민들레

책향1 2015. 4. 14. 08:28

 

 

겨울 내내 돌틈에서 든든한 뿌리로만

두 주먹 쥐고 있다가

없어도 있는 듯 있어도 없는 듯

가장 낮은 곳에서

목숨 걸고 가장 높은 곳을 지향하는

신분의 조용한 수직상승

고샅길에 떨어진 노란 단추

다 못 비춰오는 햇살 타고

외로운 정수리에 보푸라기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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