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린

책향1 2014. 11. 11. 15:11

사카린

 

 

어머니가 싱거운 수박 껍질을 숟가락으로 긁어

타서 먹던

아니 내가 우물물에 타서 헛배 채우던

달디 단 공갈빵같기도 한 수용성

그 옛날의 사카린도

다이아몬드같던 투명한 첫사랑도

너무 과하면 덜 익은 참외꼭지 마냥 쓰다

나근나근하던

꼬리 한 동안 감추더니

다시 찾은 그 명성

이름 바꾼 당원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한다

가을이면 도지는 내 충치 먹은 이빨처럼.

 

2011. 11.11 10;05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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