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낙엽 이불
우듬지까지 올라간 푸르럼이
이제 부치지 못한 편지지처럼 버려져
바스락대는 아우성, 보풀 이는 가을
어슬렁거리는 바람에 피동적인 맨살로
산모퉁이, 나무 밑에 껴안고 뒹굴고
폐허에서 조화를 읽는다
알록달록 조각 천 이불 한 자락.
2014.11.1 8;50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