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이불

책향1 2014. 11. 1. 09:45

낙엽 이불

 

우듬지까지 올라간 푸르럼이

이제 부치지 못한 편지지처럼 버려져

바스락대는 아우성, 보풀 이는 가을

어슬렁거리는 바람에 피동적인 맨살로

산모퉁이, 나무 밑에 껴안고 뒹굴고

폐허에서 조화를 읽는다

알록달록 조각 천 이불 한 자락.

 

2014.11.1 8;50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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