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벼는 익으면 고개 숙이지만 익을 때까지
매를 버는 깨는 익기가 무섭네
그 여름 땡볕, 가뭄
어금니 깨물고 참았는데
선선해지고 살만하니
살살 어르듯 깨 터는 날
매를 맞고 지갑 털리는 아픔도 참아야 한다
섣부른 사랑처럼
인내는 쓰고 결과는 깨가 쏟아지게 달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