삘가리새끼
비가 오려해서 물꼬 보러 갔다 와서
고단한 몸 마루에 누이니
삘가리 새끼들이 내 배를 타고 논다
마누라 같이 성낸 얼굴의 어미닭이
금방이라도 쪼을 것 같다
지난밤 족제비를 막아 준 것도 모르고
겁이 나서 보리쌀 한웅큼 뿌려주니
거들떠보지도 않네.
나도 못 먹은 흰쌀로 바꿔 주니
조용해졌다
흰 난닝구에 싼 닭똥은 어이 하라고
먼 산 뻐꾸기 소리 요란한 그날 오후.
2014.10.23. 15;18 노량에서
삘가리새끼
비가 오려해서 물꼬 보러 갔다 와서
고단한 몸 마루에 누이니
삘가리 새끼들이 내 배를 타고 논다
마누라 같이 성낸 얼굴의 어미닭이
금방이라도 쪼을 것 같다
지난밤 족제비를 막아 준 것도 모르고
겁이 나서 보리쌀 한웅큼 뿌려주니
거들떠보지도 않네.
나도 못 먹은 흰쌀로 바꿔 주니
조용해졌다
흰 난닝구에 싼 닭똥은 어이 하라고
먼 산 뻐꾸기 소리 요란한 그날 오후.
2014.10.23. 15;18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