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집 좋은 인연

책향1 2014. 9. 29. 23:10

 

 

도드라진 선화 옆에 양념 같은 좋은 인연

원두커피 맛을 내는 그 집 창가에 앉아 있으면

지나는 갈바람도

산꼭대기 얼굴 벌게지도록 사는 일이지요

진한 대추차 같은

볼 한번 부비지 못한 채

멀어져간 눈감아야 보이는 그 사람은

늘 좋은 인연입니다

마음속에 떠있는 사람이죠

차라리

맘껏 가벼워지는 것이 어떠냐고

화엄경 아무리 읊어도 오지 않고

찻물은 끓고 있는데

달빛자락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만

관절염 앓고 있어요.

이 공간에는 당신과 함께 이루어져야할

가득한 인연을 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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