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라진 선화 옆에 양념 같은 좋은 인연
원두커피 맛을 내는 그 집 창가에 앉아 있으면
지나는 갈바람도
산꼭대기 얼굴 벌게지도록 사는 일이지요
진한 대추차 같은
볼 한번 부비지 못한 채
멀어져간 눈감아야 보이는 그 사람은
늘 좋은 인연입니다
마음속에 떠있는 사람이죠
차라리
맘껏 가벼워지는 것이 어떠냐고
화엄경 아무리 읊어도 오지 않고
찻물은 끓고 있는데
달빛자락에 흔들리는 나무 가지만
관절염 앓고 있어요.
이 공간에는 당신과 함께 이루어져야할
가득한 인연을 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