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을 갈다가

책향1 2014. 6. 14. 12:38

낫을 갈다가

 

아주 오래된 그리움이

크고 깊던 그 여음이

그 끝을 잡고 다시 왔네

돼지갈비뼈마냥 굽은 숫돌 위

아버지의 퍼런 멍 같은 눈물이 나네

넓고 깊은 말씀들

자식의 밝은 미래를 위해

멍을 다 쏟고

자식들 밥그릇에 귀얄문이 고봉으로 담겨 있었네

철없이 매일 수많은 그릇을 비우고서야

겨우, 깨달은 늦은 눈물을 보이네.

 

2014.6.14 12;37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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