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보쌈집에서

책향1 2014. 6. 15. 14:59

 

돼지 보쌈집에서

 

삶은 돼지 넙적다리가 너스레 떨고

간혹 고추이파리가 보이는 무말랭이가

온몸을 비틀고

갓 담은 김치가 윤기 좌르르 흐르는데

연신 배시시 웃는

놀부 마누라 같이 생긴 과택이

보쌈하기 바쁘다

어라 소주 한 순배 돌아가고

살그머니 식탁 밑의 손잡고

분홍 뺨 보조개가 예쁘다니

보쌈하던 손으로

느닷없이 속곳 벗고

대낮에 뒷물 소리 요란하다.

 

2014.6.15 14;57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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