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한 사발
어제 마신 술로
해장에 좋다는 물회 한 사발 하려니
마산댁
속이 훤히 보이는 물칸에서
납작 엎드린 도다리 한 마리
20년은 된 자작나무 도마에 올리니
파닥된다
거친 정지칼로
과부 가랑이 벌리듯 발라낸
일꾼 손등만큼 두툼한 회에
요강만한 허연 대접에
미나리 깔고 피망 송송
배도 썰어 담고 물김치 담아내고
덩달아 낮술 한잔 걸친 마산댁
보나마나 샤워소리 요란하겠다.
2014.6.14 12;30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