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죽순2
죽순을 함부로 베지마라
겹겹이 소망 담고 두 손 모았더니
속 비운 어린 손
차곡차곡 담배잎 말리듯
웅크린 긴 겨울
겨우 이긴 것
여리고 하얀 속살에
옹골진 희망 드러내지만
크기도 전에 싹부터 자르지 마라
죽순을 함부로 베지마라.
2014.5.22 9;57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