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순

책향1 2014. 5. 21. 17:32

 

책향시 263

죽순

 

엄동설한 긴 밤을 고스란히 받아 이고

참고 삭히느라 속도 차지 못했네

서걱거리는 대밭 바람에 흙덩이 박차고

햇빛 모으는 어린 손 겹겹이 포갠 채

땅속 깊이 얽힌 잔뿌리만큼이나

건너가는 봄빛 오뉴월 머리에 한숨 같던

두터운 이불 털어내니

두릅 순 가시 여문 그날

올곧은 하얀 속살로 산통 푼다.

 

2014.5.21. 17;30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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