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시 263
죽순
엄동설한 긴 밤을 고스란히 받아 이고
참고 삭히느라 속도 차지 못했네
서걱거리는 대밭 바람에 흙덩이 박차고
햇빛 모으는 어린 손 겹겹이 포갠 채
땅속 깊이 얽힌 잔뿌리만큼이나
건너가는 봄빛 오뉴월 머리에 한숨 같던
두터운 이불 털어내니
두릅 순 가시 여문 그날
올곧은 하얀 속살로 산통 푼다.
2014.5.21. 17;30 남해에서
책향시 263
죽순
엄동설한 긴 밤을 고스란히 받아 이고
참고 삭히느라 속도 차지 못했네
서걱거리는 대밭 바람에 흙덩이 박차고
햇빛 모으는 어린 손 겹겹이 포갠 채
땅속 깊이 얽힌 잔뿌리만큼이나
건너가는 봄빛 오뉴월 머리에 한숨 같던
두터운 이불 털어내니
두릅 순 가시 여문 그날
올곧은 하얀 속살로 산통 푼다.
2014.5.21. 17;30 남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