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우체통

책향1 2014. 5. 15. 11:31

모뎀 우체통

*이글은 배우식 선생의 연꽃우체통이란 시를

본받고 베껴 쓴 글입니다.

 

바깥소식이 궁금한 사람들이

거미줄 같은 광섬유 랜선으로 모여 든다

어느새 구석에 앉아 신호를 보내는 모뎀

파란 LED 신호로 제 몸을 여는 모뎀

일제히 인간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세상을 위해 환하게 열려 있는

저 검은 박스

빛의 속도로 인간들의 소식을 변환한다

실핏줄로 타고 오는 수신과 송신 분주하고

손 움직임이 빨라지고 모니터 들여다보는

눈들이 많아졌다

오늘도 검은 박스에 내 소식

한통 전한다.

 

2014.5.15 11;23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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