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 우체통
*이글은 배우식 선생의 연꽃우체통이란 시를
본받고 베껴 쓴 글입니다.
바깥소식이 궁금한 사람들이
거미줄 같은 광섬유 랜선으로 모여 든다
어느새 구석에 앉아 신호를 보내는 모뎀
파란 LED 신호로 제 몸을 여는 모뎀
일제히 인간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세상을 위해 환하게 열려 있는
저 검은 박스
빛의 속도로 인간들의 소식을 변환한다
실핏줄로 타고 오는 수신과 송신 분주하고
손 움직임이 빨라지고 모니터 들여다보는
눈들이 많아졌다
오늘도 검은 박스에 내 소식
한통 전한다.
2014.5.15 11;23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