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꽃잎
길 위에 선혈이 낭자하다
화려하게 꽃봉오리 자랑하던 영화
그 제물이 보였다
색종이 같은 그의 얇은 몸
그의 생명인 모가지까지
통째 떨어지고
일렁이는 바람에 춤추며
길을 수 놓는다
번져가는 초록에 설 자리 잃고
영화가 그리운 핏덩이
지나는 사람에게 밟히니
핏대 세운다.
2014.5.14. 19;13 남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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