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타소나무 아래서
구지면 응암리 산 99
아카시아 같이 맹아력이 있다는
소나무 숲이 알부 있고
한쪽에는 테크노포리스 조성으로 맨살이 드러나고
중장비 소리 요란하다
46년 전 버려진 소나무 묘목 주어 심은
아버지는 꼭 소나무 그림자만한
무덤에 계시고
그것도 모르는 조카들은 돈 세기 바쁘다
집 앞의 큰 측백나무 10그루 베어질 때도
참칭 등기는 본인이라
말이 하기 싫으니
열매나 따먹을 줄 아는 사람들이
나무 심던 심정을 알기나 할까
왕성한 맹아력으로 다시
푸른 산이 되고 저 맨살에 옷 입혔으면.
2014.4.29 4;40 남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