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군수의 검찰 출두를 보고
또 정군수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했다. 흔한 모습이 아니다. 남해의 비극이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무혐의니 기소유예 됐다고 많은 소문들이 있었다. 주로 측근이라 할 만 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소리로 보인다. 법적 처벌은 어찌돼든 왜 이런 소문이 자자했을까. 아마 그렇게 되길 간절히 원했기 때문일 거다. 참 의아한 점은 정군수 말고 처벌받은 많은 사람들은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이고 시간과 노력을 낭비했다. 물론 변호사도 없다. 당연히 불려 다니느라 많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다.
정작 당사자격인 정군수는 변호사도 두 명으로 사건의 진행이나 결과 예측을 잘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기소도 되기 전부터 “무혐의”등으로 소문 난 모습은 어쩜 가소로운 일이다. 아니면 사법 기관을 우습게 여기기 탓으로 보인다.
다른 사람들과 형평성도 너무 맞지 않고 소문대로 정군수에 대한 무혐의 처분은 깃털만 건드리는 꼴이다. 또 지역 사회 특성상 자신만 살려고 많은 관련자들은 내팽개치고 있는 형태다.
자발적인 지지자든 우연히 밥 먹으러 참석했든 간에 많은 불이익이 발생한 사실에 뭔가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자신만 살겠다고 비싼 변호사를 두 명이나 동원하는 모습은 아무래도 참 이기적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고을 원수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모습은 지역 전체의 부끄러움이다. 지역적인 이미지 실추는 차치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계룡남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타락한 모습은 영원히 족보에 남을 일이다. 검경찰의 수사 대상자가 됐다는 것으로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러나 정군수는 3선을 위한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철면피”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소위 국어교육과 출신이 삼세판이란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지 책 제호로 사용했다. 아무리 호의적으로 봐도 그의 3선 도전은 결과와 관계없이 지역사회의 정화기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정군수는 본인뿐만 아니라 부인이 뇌물수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확정 받았다. 만약 정군수까지 형사 처벌을 받을 경우 군수 재임 시 부부가 처벌 받은 첫 사례가 된다. 청정 남해에서 일어난 치욕적인 일이다.
일반인도 부끄러운 일은 공직자는 더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부와 명예를 동시에 허용하지 않는 유교사회에서 공직자의 도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따라서 과거 일부 네티즌들은 “변사또”, “철면피”로 묘사하기도 했다. 너무 탐욕적이란 비난도 많다. 그런 네티즌에 대해 나무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표현까지 하는지 원인을 알아야 한다. 비슷하게 군민이자 언론인을 고발하여 처벌할 게 아니라 근본 원인을 밝히고 해명을 해야 한다. 유서사건의 법적인 처벌 이전에 왜 의혹이 일었는지에 대해 심오한 반성과 해명이 우선이었다는 말이다.
모든 잘못은 자신이 안고 가야 한다. 일부 공무원들의 과잉 충성도, 일부 이상한 공채도, 측근들의 횡행도, 적대시한 반대성향의 군민도 다 안고 가야하고 사과함이 옳다.
태산도 하늘아래 뫼이고 강물은 바다로 흐르고 민주국가는 3심제이다.
자신의 잘못을 말 재주로 넘으려면 더 큰 불신을 초래한다. 말은 잘하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야 한다. 상대에게는 굴복을 바라고 자신은 굴복할 수 없는 세기의 양심은 바로 탐욕성 때문일 거다.
대중은 때로는 비논리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고 부화뇌동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 편승하려는 정치인들이 있다. 고액 연봉의 남해군 공채가 부실하여 출판기념회에서 순도 100%의 찬양론자를 만든 이유가 부실 공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공직 경험이 일천하여 인생 경험 부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공무원들도 공적인 군수와 사적인 군수를 구분하지 않고 개인을 무작정 보호하려고만 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자신의 검찰 출두를 그런 아부성 발언으로 모면할 수 있다는 발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무조건적인 충성은 지역 사회에서 많은 문제가 있다. 공직자의 범법 행위의혹에 그렇게 변명이나 하고 다니는 일부 공무원들과 실세측근으로 불리는 자들은 도덕심이라고는 없는가 보다. 부모형제도 잘못하면 지적해야 하지만 공직자의 의혹에 지나친 변명으로 일관하는 일은 불썽 사납기 짝이 없다.
정군수의 치적이 “희대의 사기극”이 될지 “부자남해 으뜸 군민”이 될지 법원의 판결에 달렸다. 누구도 원치 않은 결과로 쓰린 군민들의 가슴을 무엇으로 달랠 수 있을련지.
이런 와중에 전 공무원의 지역경제 활성화(?)작업이 3월 12일 저녁에 노량에서 있었다. 자신들이 무슨 미사여구를 붙일지는 모르지만 전 공무원이 동원된 희귀한 지역 경제 살리기는 선거를 앞 둔 판국에 이상하게 보인다. 각 부서별로 비싼 횟집을 예약하지만 그돈은 전부 군민들 혈세다. 그 혈세로 자기 자랑이나 하라고 맡긴 돈은 아니다.왜 이럴 수 밖에 없는가. 입장이 초조하고 처량하기 때문은 아닐까. 자기 변명하느라 군돈을 이용해 난리를 치는 꼴이다. 군민들은 웃을 수가 없다. 적당한 이름을 붙힌 그런 선거 놀음으로 보이는 짓에 박수를 보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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