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대가리
연예인협회 남해 지부 신년 모임에 가니
말없는 미소와 쫑긋 세운 귀로도
단상 중앙에서 돈을 받는다
입에 퍼런 지폐를 물고
그도 모자라 콧구멍에도 이겨 넣은 퍼런 지폐에
망운산 소나무에 걸린 초승달 같은 눈이
염화시중 미소를 짓는다
삶은 돼지머리 미소 한번 보려고
회장님도 부장님도 돈 내고 큰 절하니
어쩌다 남은 코털을 잡아당겨도 꿈쩍 않고
너무 이기적으로 죽어서도 웃기만 하므로
돼지대가리의 위력을 이제 알았다.
2014.1.12 11;57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