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싹

책향1 2013. 12. 27. 09:50

 

 

 

 

횟집 저민 마늘에

낡은 깃발 속 초록 새싹이

곤달걀 속 병아리마냥

움트고 있었다.

덜 자란 부리로 껍질을

깨지 못한 채

물 한 모금, 햇빛 한 냥

신세 진 적 없어도

두 손 모아 촛불 켜고

누굴 위해 기도하나

내속 어둠을 거두려고

그렇게 알싸함으로

불붙이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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