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낙엽들
책향 시; 다음 블로그-김용엽의 세상읽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들의
사체가 즐비하다.
싱그러운 봄날의 예쁜 꽃처럼 태어나지 못했어도
인해전술로 한 때의 푸르름을 자랑하고
한 때의 녹음으로 영화를 풍미하다
조용하고 아름답게 삶을 마감해야하지
집단 옥쇄로 길 위에서 유혈이 낭자한 채 육신만 남아
풍장으로 말없이 스러지는 몸
바람의 일렁임에도 힘없이 몸 뒤척이며
젊음을 수혈 할 시간 인고하며
영원히 순간의 영화를 꿈꾼다.
2013.11.16 노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