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낙엽들

책향1 2013. 11. 16. 09:33

 

길 위의 낙엽들

 

책향 시; 다음 블로그-김용엽의 세상읽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들의

사체가 즐비하다.

싱그러운 봄날의 예쁜 꽃처럼 태어나지 못했어도

인해전술로 한 때의 푸르름을 자랑하고

한 때의 녹음으로 영화를 풍미하다

조용하고 아름답게 삶을 마감해야하지

집단 옥쇄로 길 위에서 유혈이 낭자한 채 육신만 남아

풍장으로 말없이 스러지는 몸

바람의 일렁임에도 힘없이 몸 뒤척이며

젊음을 수혈 할 시간 인고하며

영원히 순간의 영화를 꿈꾼다.

 

2013.11.16 노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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