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1 2013. 10. 14. 11:47

책향시

원문보기;http://blog.daum.net/kyys56/7146230

                          

회색 콘크리트 벽을 배경으로

머리 큰 못 하나

가끔 치맛바람에 걸린다.

 

대지를 찌르는 한 점

말 없는 비수는

공간에 머리를 쳐들고 존재한다

 

모란 무늬 나이롱 월남치마가 걸려 우두커니 서 있을 때

외로움에 눈물나는 내 뺨을 따뜻하게 만져주던

튀어나온 개성

 

니코틴으로 절은 벽지의 민밋함을 무산시키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망치의 폭력

가끔 고통 쓰다듬어 주는 추리닝 바지

 

맞아야 바로 서는

앙상한 뼈대는

제 몸이 뭉그러져도

정적인 몸짓을 하염없이 보여준다

 

발도 팔도 없이

저 침잔한 독립은

독보적으로 평범함에서 일탈을 꿈꾼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앙금  (0) 2013.11.14
화방사 채진루에서  (0) 2013.10.31
할미꽃3  (0) 2013.10.03
  (0) 2013.09.29
포도( 鋪道) 위 잡초  (0) 2013.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