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리와 뎃기리
나가리라는 일본어 단어는 없다. 일종의 한국어화 된 일본어다.
어원은 ながれる(流れる) 나가레루에서 전이된 말로 동사가 ‘나가리’로 명사화 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가레루는 흐르다라는 의미이지만 〈(悪い方向に)傾く〉 run totravagance》; lapse into 에서 보다시피 나쁜 방향으로 진행되다, 기울어 지다라는 뜻이다. 보통은 물이 흘러 가다라는 뜻으로 水みずが流ながれる처럼 사용된다.
흔히 화투에서 이긴 사람이 없어 판이 무산된 것을 이르는 말로 많이 쓰이다가 계획이나 약속이 깨지거나 중단되어 무산되었을 때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까지 진화했다.
뎃기리(데끼리)てっきり의 뜻은 원어에서 틀림없이, 영락 없이라는 뜻이다. 우리말에서 일반적으로 일본어 이 말이 전와 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오죽하면 필자가 다닌 학교의 국문과 신입생 환영회 구호가 “뎃길 뎃길 국문과” 였다. 당시 교수님들이 국문과 환영식에 일본어를 쓰지 마라고 해서 연습까지 한 그 말을 쓰지는 못했다.
꼭 닭도리탕에서 도리가 새를 의미하는 일본어라는 해석이 틀린 것처럼 이 말도 일본어가 아니라 우리말 대길(大吉)에서 온 말이다. 그러면 굳이 '데끼리'가 아니라 표기를 한다면 '대끼리'라 해야 한다. 한자어 '大吉(대길)'에 '이다'가 결합되어진 '대길이다'에서 유래된 것이다. 도리는 닭이나 동태를 칼로 내리치는 모습을 “도리질친다”라는 경상도 방언에서 온말이라 추정한다. 소설가 이외수도 언젠가 이런 식으로 주장했다.
격한 경상도 방언의 영향으로 대길이다 -> 댓길이다 -> 대낄이다 -> 대끼리(뎃기리)다 순으로 발전되었다.
따라서 '대끼리'란 명사형 단독으로 보다는 '대끼리다'라는 표현으로 쓰이던 것이 근래에 들어와 일부 언론의 영향에 의해 '대끼리'란 명사형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다.
참고;http://blog.daum.net/kyys56/7144778
2013.11.12 11:46작성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