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에 걸려도
단단해지는 어둠 속에서 순결을 가리다
온몸을 여니 머리에 구멍 뚫렸다.
진정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재가 되지 않겠다고 견딘 검댕이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열반으로 차라리 영원을 선택했다
왼 새끼줄에 묶여 서슬퍼른 금기
그 공허함으로
세상을 모두 삼키는 말없는 한 줌 번쩍이는 사리가
살아있는 시간은 결코 외롭지 않다
마음에 불을 단 굴참나무는
바람이 부는 대로 저 혼자였다
예고도 없이 증발하는 생
한 때는
순하고 굵직한 대들보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