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1 2013. 9. 29. 10:30

 

 

 

골다공증에 걸려도

단단해지는 어둠 속에서 순결을 가리다

온몸을 여니 머리에 구멍 뚫렸다.

진정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재가 되지 않겠다고 견딘 검댕이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열반으로 차라리 영원을 선택했다

왼 새끼줄에 묶여 서슬퍼른 금기

그 공허함으로

세상을 모두 삼키는 말없는 한 줌 번쩍이는 사리가

살아있는 시간은 결코 외롭지 않다

마음에 불을 단 굴참나무는

바람이 부는 대로 저 혼자였다

예고도 없이 증발하는 생

한 때는

순하고 굵직한 대들보이고 싶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3.10.14
할미꽃3  (0) 2013.10.03
포도( 鋪道) 위 잡초  (0) 2013.09.25
은사시나무  (0) 2013.09.12
춘분 쯤  (0) 2013.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