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대교 밑 길가의 수국은
잉크 빛으로 물들며 측백나무 벚나무를 밀어낸다
바다 물 먹던
측백나무 가지를 부지런히 물들이고 있다
마음대로 물들지 않은 측백이 속상하지만
충절 부족 여린 꽃잎은 바닷바람을 등에 업고 그를 간지럽힌다
이 노력에 건너 노량 포구가
비 먹은 구름으로 펜화를 그리며
잉크 빛 미인화로 서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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