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정군수의 현란한 말솜씨

책향1 2013. 6. 26. 12:44

정군수의 현란한 말솜씨

 

정군수가 최근 지방 신문의 내년 지방선거 관련 기사에서 “강물은 결코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본지의 이 기사를 보고 거두절미로 폄하할지 모른다.

우선 정군수의 현란한 말솜씨를 보면 본지 대표를 향해 “통에 낀 이끼”라고 하여 개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였고 부인의 뇌물 사건 유죄 판결 후 진퇴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 “태산과 같은 군수 자리”를 운운했다.

최근 노무현 전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과 맞물려 이런 현란한 정군수의 말잔치가 화두에 오르기도 한다.

한 때 어떤 공직자가 했다는 말이 지역 사회에 회자되었다. 어떤 공직자가 여러 사람 앞에서 했다고 알려져 있는 “자네는 말은 잘 하지만 진정성이 없네”란 말을 들은 사람은 정치인에 대한 평가로는 압권이었다는 전언이다.

같은 공직자였던 분에게 식당에서 내년 선거의 선거본부장을 맡아달라고 했다가 즉각 거부당한 이야기도 세간의 화제였다.

마을 단위의 경로당 등에서는 어떤 부인이 자신을 소개하자 촌로들이 “그 사람 벌써 감옥에서 나왔냐?”고 했다는 말이 웃음을 선사했다는 말이 무성했다.

이 말들은 모두 스스로 지역 사회에서 희화화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내년 지역 선거에서 출마여부에 대해 정군수의 언론에서 한 “관망 중이다”라는 말과는 달리

강물을 빗댄 말 역시 그의 현란한 말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보통 임기응변에 능한 정치인은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듣는다. 그 대표적으로 “촌철살인의 미학‘으로 지역 출신 명 대변인도 있다. 살벌한 정치판에서 웃음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진정성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속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제 그 화려하던 말 재주에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진정성이 깃든 감수성 어린 인간성에 사람들이 감동을 하지만 말로 하는 정치를 누가 믿지 않는다.

지역에서도 말재주로 피해 갈게 아니라 진정한 지역 발전을 바란다. 터진 입으로 무슨 말을 못할까마는 진정성이 손톱만큼도 없는 말에 감동하고 지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 “부자 남해 만들기”도 공허한 정치 구호로 보는 일반인들이 많다. “실세 측근 부자 만들기”로 보는 비아냥이 더 실감 있게 들린다.

그래서 강물이 바다를 거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등 돌린 민심이 거부하는 것이다. 엉뚱하게 유유히 흐르는 죄 없는 강물만 욕먹게 되었다.

이런 일에 철학적인 공허한 소리로 군민을 우롱하여 스스로 희화화 될 게 아니라 좀 더 인간미를 앞세운 진정성이 먹힌다는 사실에 반동가리 온동가리 군수가 귀를 기울려야 한다.

홍수 때면 온갖 육지의 쓰레기가 바다로 몰려든다. 태산을 자처하다 쓰나미에 쓸리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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