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집이 뭐길래
함바는 원래 왜어다. 원체 건설현장에서는 일본어 찌꺼기가 많이 사용되다 보니 이제 이 말도 관용화되어 우리 언론에 사용되고 있다. 어찌 보면 일본말의 생존력이 강하다.
기술적으로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는 말은 부지기수다. 이말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말이 노가다와 간죠라는 말일게다. 함바집 운영권 비리 수사가 전현직 경찰 고위간부뿐만 아니라 전직 장차관과 전현직 공기업 사장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함바집은 건설 현장에서 흔히 보는 현장식당이다. 작은 공사장에 가면 합판 등으로 얼기설기 만든 간이 식당이기도 하다. 이번의 대기업 함바집은 역시 연줄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 인부들 때문에 틀림없이 장사는 되지만 시작이 어렵다는 말이다.
함바를 풀이하면 “はんば(飯場)한바는 원래 공사자이나 광산 등지의 노무자 (임시)합숙소를 의미한다. 우리말에서 관용적으로 쓰이다 보니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 공사장 식당이나 현장식당이 옳은 말이다.
노가다는 일본어どかた(土方)도카다에서 온 말로 원어와는 달리 어쩐일인지 “노가다”로 읽고 쓴다. 이유는 다른 예에서처럼 발음상 “도”라는 탁음이 전이되었다. 예전 잃어버린 필자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노가다”를 경찰이 잡았다고 해서 조서를 꾸미러 가니 친절한 경찰 아저씨 “노가다가 아니고 막일꾼이라 합니다”고 했다. 원래 의미는 공사판의 노동자란 의미이고 노동자, 인부 등으로 순화해야 한다.
이 말은 함바집과는 달리 국어가 맹위를 떨치며 서로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반인들 언어 습관에서 자주 묻어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많이 사용된 간조란 말이 있다. 지금은 우리말이 이겨 거의 사어화된 말이다. 이 말은 계산하다는 의미의 かんじょう(勘定) 칸죠에서 온 말이다. 수지, 인원 등을 세다가 급료라는 의미까지 우리말에서 사용되었다. 뜻의 분화가 이루어졌다. 마찬가지로 곤죠(根性)가 술버릇이 나쁜 것을 의미하는 말로 전이된 것과 마찬가지다.
2010.12.11 07:22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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