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신문의 오류
남해군청 자유게시판에 보도자료 내용 중 외래어 표기의 오류 부분에 대해 지적하는 글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LED발광보도블럭 --> LED발광보도블록”이다.
그런데 이번 주(2010년 7월 30일자) 남해신문 11면의 기고란에는 여러 군데 오류부분으로 읽는 사람들에게 짜증이 나게 한다. 신문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 있지는 않다. 다만 여러 사람이 읽는 글에 일정한 원칙이 없는 외국어 표기 오류는 아연케 하고도 남음이 있다.
세 번째 일본 여행기로 수필가 김모 씨가 쓴 기고문이다. 남해지역의 언론들은 기고의 경우 원문 그대로 싣는 것이 관례화되어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아마 글쓴이의 표현 방식을 존중한다는 짐작이다.
하지만 지나친 문법상 오류나 표기는 첨삭을 하는 것이 옳다. 개인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지만 신문 전체의 수준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요코하마, 동경을 중심으로”란 제하에서 "가나가와(神茶川)"는 일본 지명으로 한자 茶는 틀렸다. 神奈川가 맞다. 아마 차(茶)자와 비슷한 한자인 탓으로 오기인 듯하다.
“후쿠오까(福岡縣)”는 한자 표기에서 현(縣)자를 없애야 한다. 아니면 일본 행정구역 명칭인 켕을 붙여 표기해야 한다. 여기서 복(福)자의 일본 발음인 후쿠는 정상이다. 사실상의 발음은 꾸에 가까우나 외래어 표기상 로마자 우선으로 일본 된소리는 쿠로 적는다. 같은 지명 안에 오까에서 마찬가지 이유로 “오카”로 표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한 단어에서도 일정한 기준이 없이 적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오까야마(岡山), 교오또(京都), 오사까(大板)”는 모두 오류다. 오카야마, 교토, 오사카로 표기해야 한다. 위의 이유에서다. 다만 “쿄오또” "오오사카"로 적지 않는 것처럼 가운데 “오”를 빼야 한다. 두 지명 모두 일본어 발음에서 앞의 음과 연관된 장음으로 일본어 표준 발음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다. 오사카의 판(板)자는 阪으로 적어야 한다. 남해군의 자매도시인 오구치(大口)를 "오오구찌"로 적는 오류가 다시는 없어야 한다.
일본 최초의 프랑스식 공원인 强羅公園을 "구라(Gura)"공원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여기서도 원래 일본어 발음은 Goura로 고라로 표기해야 옳다. 역시 U발음은 앞의 Go 발음의 장음이다. 지명인 "東名"은 토메이로 원음을 중시해 표기해야 한다. 바로 다음의 에비나(海老名)는 원음으로 적었으므로 일관성이 없다. 동일인이 적은 같은 글 안에서 일관성없는 외국어 표기는 작자나 신문 모두 양식에 의심이 가게 한다.뿐만 아니라 주제가 모호한 개인의 신변 잡기에 가까운 글을 독자들에게 읽기를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2010.07.31 11:59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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