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게 하는 신문의 오류2
언젠가 글에서 적었지만 남의 글을 비판하기에는 지역사회의 관용이 부족하다. 최근 어떤 자칭 인터넷신문의 지나친 정치적 기사에 대한 비판에서도 마찬가지다. 글 자체를 보지 않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문제이다. 이 글 역시 정치적인 해석은 금물이다.
이미 필자는 남해신문의 어떤 여행기 가운데의 오기나 외국어 표기 잘못을 지적했다.(인터넷 다음 블로그 「책향의 세상읽기」 참조)
하지만 또 다른 오류의 반복은 아예 신문이나 그 종사자들의 지적 수준이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 이유는 기고뿐만 아니라 많은 기사의 오류나 오기가 없도록 아무리 노력해도 부족할 신문 종사자들의 안이함 탓이다.
“뿌리 깊은 신문” 되겠다는 지역의 N신문 지령 1,000호(2010년 8월 13일자) 14면 김모씨의 기고문 “요코하마, 동경을 중심으로”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난 글에서와 같은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일본인들이 흔히 한국인들에게 과거의 잘못에서 반성을 모른다는 비난에 사실 적당한 답변이 없었다. 과거의 잘못은 전국토가 쑥대밭이 된 임진왜란(1592년)을 말하고 근세의 일제 침탈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유가 적당한지 몰라도 국내 정치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냄비근성에 의한 과거 망각은 사실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의 잘못에서 반성과 그 대책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제목에서 동경(東京)은 앞말의 풀어쓴 요코하마하고는 어색하다. “도쿄”로 표기하면 좋을 것이다. 도쿄는 로마자 표기가 Tokyo로 원래 토쿄로 표기함이 맞지만 언어습관상 도쿄로 표기하기도 한다. 도쿄의 경우 동경을 관례상 표기하므로 제목은 전혀 틀린 것이 아니라 좀 어색하다는 말이다. “도쿄 하늘에서 놀자”에서처럼 제목과 본문의 같은 지명 표기가 다르다. 이런 경우는 독자들을 간혹 전혀 다른 지명으로 오인케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북경 또는 베이징, 서안 또는 시안, 상해와 상하이, 대판과 오사카 등 중국과 일본의 흔한 지명의 경우 두 가지 모두 관례로 묵인되고 있다. 베이징이나 북경으로 표기해도 적합하다는 말이다. 다만 현재 우리 언론들은 원음 표기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므로 남해군의 우호 도시명이나 인명 표기도 현지발음을 존중해야 한다. 우리식으로 읽으면 외교상 관례에 어긋나고 비례다. 참고로 익양시(益陽市)는 이양시(益阳市), 장가계시(張家界市)는 장자제시(张家界市)로 불러야 한다. 인명인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노자역(老子驛:ubeko)”은 우바코 역으로 표기해야 하며 한자 老가 아니라 姥가 맞고, 영문 표기도 오기다. 카마쿠라 시의 고덕원(高德院)은 비록 작은 따옴표가 있지만 코도쿠인으로 표기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찬가지로「지비현(chiba:千葉)」은 괄호안의 영문표기와도 다르고 치바로 표기가 옳다.「가나가와한국종합교육원(橫兵綜合敎育院)」은 한글과 한자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르지만 괄호안의 한자는 요코하마이고 ‘하마“에 해당되는 한자 兵 역시, 오기로 濱(浜)으로 적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오류 부분이 많은 기사를 기고란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읽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2010.08.15 10:38 남해
'우리말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글 그 위대함 (0) | 2011.10.08 |
---|---|
함바집이 뭐길래 (0) | 2010.12.11 |
짜증나는 신문의 오류 (0) | 2010.07.31 |
"야채"불만 (0) | 2010.04.29 |
“세꼬시”와 “화이팅”에 “이또”라고 (0) | 2010.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