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컴퓨터 고치려다3

책향1 2010. 9. 20. 07:14

컴퓨터 고치려다3


두 번째 온 CD로 컴퓨터를 작동했다. 제조회사 지정 업체에서 산 복원용이다. 그래도 제대로 작동을 않고 창이 여러 수 십 개가 한 번에 뜨거나 푸른 화면이고 음악은커녕 인터넷 접속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시다시피 윈도우를 재설정하고 다시 까는데 최하 두 시간은 걸린다. 거기다 백신과 한글은 최소한 한 시간이다.

약 3시간 걸리는 작업을 세 번씩이나 해도 작동이 어렵다면 성미 급한 필자와 같은 사람은 차라리 컴퓨터를 부수고 싶다.

1년에 3만 얼마를 주고 산 인터넷 백신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작동도 어려운 컴퓨터에 바이러스 검사를 하려니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방법이 없었다. 억지로 무려 1시간이 걸리는 검사에서 바이러스나 웜이 126개가 검출되었다.

무슨 해괴한 일인가. 제조회사에서 두 번이나 인터넷으로 산 복원용 CD가 이 모양이다. 복원할 때 필자의 잘못이 특별히 있지 않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아마 복원 프로그램에는 제조사에서 주는 외제 백신이 들어있었다. 여러 번의 복원 작업 중에 작동이 느리고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이 백신인 탓인 듯해서 백신을 삭제 해보았으나 아예 컴퓨터 작동 자체가 어렵다.

다시 곰곰이 그 원인을 생각해보니 복원용 CD자체가 감염이 돼 있었다. 그 원인은 알 수가 없지만 상술적인 측면을 상상해 본다. 즉,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하라는 백신의 경고이다 보니 이건 돈 벌려고 일부러 심어놨다는 짐작을 하게 한다.

휴가 3일을 다 날리고 이제 겨우 제대로 작동한다. 백신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웠고 복원 할 때 이렇게 힘 드니 컴퓨터 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 한다. 그리고 이런 복원용 프로그램을 팔아먹는 비양심이 있다는 사실도 기억하시라.

 

2010.09.20 07:14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