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고치려다2
2시간 전에 도착한 CD로 프로그램을 깔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서 시작하여 우리나라에 도입된 닥바이(宅配)가 발달한 탓에 하루 만에 집에서 편히 받아 볼 수 있었다.
1주일 동안 장난감 같은 업무용 노트북만 사용하다 이제 속 시원히 해결이 되 가고 있는 중이다. 지금 프로그램이 풀리고 있는 중이다.
기본적인 실력이 없으니 중간에 무슨 변수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1편에 적은 바와 같이 학수고대하던 컴퓨터 고치기가 선풍기 바람 때문에 일순간에 날아 간 경우는 예상 밖의 일이었다.
이번에는 조심스레 포장을 뜯고 문제의 비닐은 아예 쓰레기통에 넣고 컴퓨터 복원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컴컴한 화면에 npadl(?) is missing 이란 영문이 뜨면서 계속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또 기대가 무너지나 하고 가슴이 철렁하다.
짧은 영어 실력이지만 뭐가 날아갔다는 말이므로 돈께나 들어갈까 싶어 가슴이 답답하다. 모르면 물어보라 했다. 서비스센터 1588로 전화를 하고 에러 메시지를 읽어 주니 담당자는 대뜸 "시스템 문제입니다"고 하며 "컴퓨터 가게로 들고 가라" 한다. 우려가 현실로 돌아 온 것이다.
몇 번을 시도하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아 컴퓨터 가게에 맡기로 결정한 순간 책상위에는 컴퓨터에 들어간 한 장 말고 두 장의 CD중 한 장이 고이 모셔져 있다. 그 표면을 보니 1번이 아닌가. 순서대로 넣어야 하는 CD를 2번부터 넣었던 것이다.
이 모든 게 기초가 부족한 실력 탓으로 불안 한 나머지 당황해서 순서를 바꾼 것이다. 이 시행착오를 탓하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재빨리 1번을 넣고 컴퓨터를 켜니 잘도 진행된다. 1,2번을 다 넣고 복사하는 데만 1시간 반, 풀고 설정하는데 2시간이란다. 거기다 한글, 백신 등을 깔려면 얼마나 더 걸릴련지 아마 휴가 중이라서 백번 다행이다. 그래서 빠른 배송을 부탁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이 시간 컴퓨터 혼자 열심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봐서 복원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시는 저와 같은 우둔한 일이 독자 여러분께는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여름철 선풍기 바람도 조심해야 한다.
2010.09.04 14:37남해
'책향의 세상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공군 65주년 추도식에서 수상하는 김종식씨 (0) | 2010.11.17 |
---|---|
컴퓨터 고치려다3 (0) | 2010.09.20 |
컴퓨터 고치려다1 (0) | 2010.09.03 |
日本の幽霊の高齢者と『神の手』 (0) | 2010.08.07 |
일본 유령고령자와 ‘신의 손’ (0) | 2010.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