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책향1 2010. 7. 11. 11:08

그리움

 

술로 말끔히 씻어 낼 줄 알았다

커피 한잔으로 달래질 줄 알았다

천하장사 같은 힘으로

짓눌린 가슴 한 구석에서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지워도 지워도 잘도 살아난 넌

참 질긴 삶을 구석진 곳에서 잘도 살고 있다

강한 내성을 지닌 넌

그라목손도 이긴 칡넝쿨만큼 강하지만

서걱이는 갈대숲에서 나그네마냥

늘 서성인다.

 

2010.07.11 11:08 남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0) 2010.07.28
참호래기  (0) 2010.07.28
자갈  (0) 2010.06.23
물건리 제비꽃  (0) 2010.06.09
적소(謫所)  (0) 201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