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자갈
발걸음에 걸리거나
햇빛에 몸 데우거나
바닷물에 씯기거나
기찻길에서 육중한 무게에 견디거나
홍수에 부서지는 아픔에도 굴러 다닌다
지나는 바람에게도 몸이 풍화되는 미라
낙숫물에 몸이 좀 먹는 부관참시에도
모난 돌에 맞지 않으려고
입이 없어 말 못한다
발이 없어 못 떠난다.
2010.06.23 17:08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