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사태로 본 지역 언론
6.2 지방 선거가 끝나고 후유증이 크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얼굴을 다 아는 사이에 성명서를 지상에 발표하는 등 공방이 격심해졌다. 6월 17일자 남해시대에는 그동안의 입장을 정리하고 경고성이 곁든 부남해 명의의 성명서가 있었다. 6월 18일자 남해신문에는 정문석 씨 명의의 성명서가 발표되었다. 성명서 발표는 자유지만 불법적인 단체 판단 여부는 사법 당국 몫이다.
앞선 성명서의 주된 내용은 부남해의 역할과 사조직이 아님과 지속적인 비방에 경고하고 있다. 반면 다른 성명서는 부남회가 사조직이며 불법선거를 조직적으로 자행했다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들은 모두 사법 수사 선상에 오른 사건들이다. 선거 전에 남해신문은 특정 후보에 대한 비판에서 주된 내용이 “사조직” 부남회 관련 부정투표와 그 활동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사실 보도를 전제로 하고 진실을 알려야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지나친 심층 분석보도는 그 의도에 충분히 의심이 갔다. 언론 보도가 모든 결과를 단정하고 해석한 나머지 당연히 불법 단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었다.
양측의 공방에 사법 당국의 판단이 나오기도 전에 섣불리 보도하고 단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로 보인다.
남해신문의 성명서는 앞선 성명서에 대한 반발로 보이며 대부분이 남해뉴스에 보도된 기사이다.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은 지역 언론들이 역대 남해지역 선거에서 영향력을 미치려 했고 대부분이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사실상 무소속 후보는 거대 여당보다 조직력이나 자금력이 달리는 비우월적인 지위, 약자 입자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문이 선거에서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모습은 신선하다. 그 예가 6.4보궐 선거에서의 남해신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현직 군수의 장점 탓으로 도리어 한나라당 후보가 열세 후보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 이유인지 몰라도 남해지역 언론들은 대부분이 사실상 한나라당 후보 지지 성향을 보였다. 국내 메이저 신문도 선거에서 속내를 밝히는 경우가 있으므로 같은 핑계를 말하는 언론관계자도 있었다.
지나친 용어를 사용하여 사실보도나 후보 자질 검증을 노렸다면 언론의 자세에서 벗어났다. 사실보도 등의 효과를 노렸다면 평상적인 용어가 더 독자들에게 접근이 용이하다.
정문석씨의 글을 보면 일반 언론에서 사용하지 않는 “똥파리” 등의 용어로 직설적인 표현을 구사했다. “불법단체 부남회를 해체하라”는 제하의 기사는 일반적인 언론 기사를 넘어선 감정적인 글임에 틀림이 없다. 그 이유는 제목이나 기사 내용이 법조인이 아닌 개인이 판단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서 공정성을 잃었다. 물론 언론이 개인감정을 푸는 장소가 아니다. 개인적인 정치성향 표현은 언론이라 이름 하지 않는 것이 독자들에 대한 예의다. 이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 선거를 앞 둔 시점에 특정 후보에 대한 비난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언론으로서는 도를 넘었다.
“군민들은 심판한다. 그 골은 정당한 골이 아니다”라는 결론부터 보면 아직 수사 중이거나 수사 대상인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골이 아니다”라고 지레 판단하여 부정 선거로 몰아가고 있다. 부정선거는 없어져야 한다. 일부의 무리한 행동은 법적인 책임을 지면된다. 미리 호들갑을 떨어 지역 사회를 난도질하고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도 볼썽사납다. 아예 재선거를 바라는 듯 선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개적인 선동은 도리어 누를 끼칠 수 있다.
올바른 지역 문화를 위해 정당하고 공정함은 지역 언론에서 사실보도 보다 중요하다. 여론을 오도할 수 있는 성명서가 지역 언론에 실리는 자체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책향의 세상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역 언론의 편파보도와 그 대책1(기고용) (0) | 2010.06.26 |
---|---|
지역언론의 편파보도와 그 대책 (0) | 2010.06.24 |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N신문 2 (0) | 2010.06.09 |
정말 부끄러워해야 할 N신문 1 (0) | 2010.05.31 |
남해신문 이사 사임 성명서 (0) | 2010.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