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강만 노을

책향1 2010. 5. 23. 06:01

 

 앵강만 노을

 

                                               


일렁이는 파도에 구토하듯


쪽빛이 단풍에 물든다


잔잔한 파도에 붉은 빛은 한 없이 퍼져 간다.


한 점 섬은 주홍치마의 점점이


잔잔한 가을바람에 붉게 물들어간다.



여름에 맞은 푸른 상처도 잊고


섬들은 수평선을 여밀고


처음 보는 길손을 잡는다.


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졸고 있는데


바다는 붉게 속곳을 벗는다.



보채는 파도를 밀어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속 타는 노을빛에 단풍들며


홍조 띠는 새악시 처럼 볼이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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