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강만 노을
일렁이는 파도에 구토하듯
쪽빛이 단풍에 물든다
잔잔한 파도에 붉은 빛은 한 없이 퍼져 간다.
한 점 섬은 주홍치마의 점점이
잔잔한 가을바람에 붉게 물들어간다.
여름에 맞은 푸른 상처도 잊고
섬들은 수평선을 여밀고
처음 보는 길손을 잡는다.
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졸고 있는데
바다는 붉게 속곳을 벗는다.
보채는 파도를 밀어내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속 타는 노을빛에 단풍들며
홍조 띠는 새악시 처럼 볼이 뜨거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