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시장 앞 이팝나무

책향1 2010. 5. 18. 10:45

 

 

검은색 차위에 송홧가루 쌓이는 날

남해시장 앞 이팝나무는

일렁이는 초여름 바람으로 모닥불 피워

모락모락 밥을 짓고 있다

 

혼자  지은 밥을 아스팔트 위에

동제 지내는 날 밥무덤 같이 뿌리고

보릿고개 지낸 허기 진 배

채우라는 이타심

오지랖 넓은 이팝나무는

욕심으로 가득 찬 인간에게

쌀밥 향기 넘치는 자비심으로

타향에서 고독함을

잊고 산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포초옥  (0) 2010.05.22
제비  (0) 2010.05.19
할미꽃  (0) 2010.05.05
남해 금산 찔레꽃  (0) 2010.05.04
철쭉은  (0)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