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조차 아득한
고향 논에 벌써 무성한
보리 고랑 사이에서
왕성한 번식력으로
여성스런 그가
독새풀로 불리는 그가
그리운 건
종달새 울음과 소꼴 소쿠리,
봄날 곰배에 묻어나는 먼지가
순전히 이산가족처럼
보기 힘들어서다.
*촉새(쏙새,똑새)는 표준어로 새의 일종이지만 경상도 방언으로
예전 보리밭에 야생나팔꽃과 함께 가장 무성하던 잡초이고 좋은 소먹이였습니다.
사전에서 둑새풀이라 합니다. 보리 사이의 종달새 집도 그립습니다.
문학세계 2013년 5월호 초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