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새

책향1 2010. 4. 18. 12:22

 

 

이름조차 아득한

고향 논에 벌써 무성한

보리 고랑 사이에서

왕성한 번식력으로

여성스런 그가

독새풀로 불리는 그가

그리운 건

종달새 울음과 소꼴 소쿠리,

봄날 곰배에 묻어나는 먼지가

순전히 이산가족처럼

보기 힘들어서다.

 

*촉새(쏙새,똑새)는 표준어로 새의 일종이지만 경상도 방언으로

        예전 보리밭에 야생나팔꽃과 함께 가장 무성하던 잡초이고 좋은 소먹이였습니다.

        사전에서 둑새풀이라 합니다. 보리 사이의 종달새 집도 그립습니다.

문학세계 2013년 5월호 초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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