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

책향1 2009. 12. 2. 16:16



자그마한 젖봉오리는

마침 떨어지는 일몰을 이고 서있다

희미한 파인더 속에 아스란히 보이는 여인 뒷 어께 

가을 내내 매무새 고친 자태 

허무하게  범접하고 말았다

이글거리며 뒷덜미를 덥히는 열기구로

아랫도리 붉게 물들이며

푸른 꿈이던  내 그리움

미친 듯한 욕정을 비빌 넓적한 저 몸 둥아리를

인정 없이 뜯어다

내 디지털 화면에 가득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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