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정현태 남해군수, 그의 식지 않는 열정 가을 속을 걷다.

책향1 2009. 10. 6. 15:53

정현태 남해군수, 그의 식지 않는 열정 가을 속을 걷다.

 

진한 가을, 추억의 갈피마다에는 특유의 정서가 그리움으로 깃들어 있다. 가을에 그리움이 잠들면, 눈물이 메마르고 아픔도 고즈넉이 가라앉은 길을 따라 세월은 속절없이 잘도 흐른다.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아픔을 가슴에 갈무리해둔 저마다의 인생 행로는 또다시 무심히 이어지고 있다.

푸른 잎사귀 속에 숨어서 조는 누른 호박이 푸른 하늘을 온전히 품고 있다. 고추 잠자리 한가롭고 흰구름 정처없이 떠나고 지나는 배 그 어디 가는지 몰라도 작은 숲속 음악회가 이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남해의 가을은 문학과 짝지워 졌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 예술이다. 세파에 시달리면서 밀리며 살아가는 처연한 영혼들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예술뿐이다. 그 중에서 글로 표현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 감동을 창조해내게 되면 맑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학은 예술의 꽃이다. "기록과 은유, 비유와 진술을 통해 권력이 감당 못할 감동과 흥분의 역사적 복원을 시도했던 건 오히려 문학이 아니었습니까?”고 박종성 서원대 교수(정치학)는 일갈했다. 길 잃은 정치상황 속에서 문학은 시대의 나침반 역할을 했다는 말이다.
허업(虛業)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현태 남해군수의 지론처럼 보인다. 작지만 예술의 힘을 보이고 남해를 소개하겠다는 끈질긴 노력은 그의 문학적인 소양과 상관한다.
가을의 정취는 누가 뭐래도 문학과 닮았다. 거기에 심금을 울리는 음악은 훌륭한 반려다.
탐익하고 싶은 가을에 남해는 진한 낙엽만큼의 문학향이 퍼지고 있다. 지역발전과 문학의 소동파가 만난 적벽만큼 슬프거나 외로울 것이다.
소통과 지역 알림의 장은 늘 있는 것이 좋다. 굿이라도 펼 멍석이 있기 때문이다. 문학 행사에 빠지지 않고 가을을 담고 싶은 지역의 수장이므로 가능한 일이다. 가을은 언제나 문학을 부른다. 그리고 음악은  마음을 살찌우고 계절을 애잔하게 한다.
지도자는 좋은 머리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이 필요하다. 지역 수장의 문학적인 섭렵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무척 바쁜 일과에서의 일탈이 아닌 참여는 지역의 격을 높이는 감미로운 일이다. 
 “맑은 바람이 조용히 불어오고 강물은 잔잔하다. 친구에게 술을 따르며 달과 사랑 노래를 부르고 있자니 이윽고 동산 위에 밝은 달이 천천히 떠오른다. 맑은 이슬은 달빛에 반짝이고 물빛은 아득히 하늘에 맞닿았다. 망망한 강물 위에 조각배를 띄우고 바람 부는 대로 하염없이 흘러가니 마치 날개를 달고 하늘을 두둥실 날아가는 느낌이라. 술잔이 오고 가고 흥이 더해가니 나는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적벽강이 어디 중국에만 있으란 법은 없다.
지역의 문화적인 가치는 그것을 함께하고 지역민과 실행함으로 더욱 사람들 가슴속에 오롯이 새겨진다. 자그마한 문화행사마져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아름답고 소소한 가을밤의 향취는 남해바다가 또 다른 "적벽"이고 "도원"이므로 더욱 가치를 더 한다.  그래서 문학의 전령사이고 바다를 문학과 조화를 이룬 "적벽"의 조련사로 가을을 열정으로 수 놓는다. 꿈꾸는 섬에서의 일탈, 바다와 바람을 온몸으로 느낀 유배객들도 남해의 자연은 묵객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가을을 문학과 음악으로 달구고 여름을 조용히 잠재운다. 그리고 그의 열정으로 숲속을 거닐며 진한 가을을 함께 느낀다. 창문을 닫아도 스며드는 달빛은 마음을 닫아도 사랑으로 파고든다. 정군수의 고향 사랑은 달빛 속에서 문학 열정으로 가을 속을 거닌다.

 

  
  2009.10.06 15:53 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