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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문인협회 남해지부 사무 국장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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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인 군민은 자신들의 위임을 받은 머슴 격인 지역의 정치인들이 일을 잘했는지, 이들을 이번 선거에서 다시 뽑아야하는지, 새로운 심부름꾼을 선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대부분 지역 언론을 통하여 얻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선거에서 지방 언론은 일반적으로 지역적인 정치와 지방자치는 직접행위자로 유권자인 군민들로부터 위임된 정치인들과 정치의 최초 원산지이면서도 최종 소비자격인 유권자 사이에 언론보도를 통하여 중개되는 정보의 유통기관 격이라 할 수 있다.
지역주민은 지방선거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지역신문을 통하여 얻게 된다. 그 이유는 다양한 언론 매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정서나 실정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언론은 바로 지역 언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와 행정, 선거와 관련한 지역사회 여론형성에 비교적 중추적 역할을 한 결과, 지역사회의 여론은 지방선거에 출마한 정치인, 입후보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 결과는 다시 지역 언론과 지방자치 행정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오도된 정보를 통해 잘못 뽑은 심부름꾼으로 인해 대부분의 군민이 정치혐오 또는 냉소적인 방관자로 지역적인 정치 현실을 외면하고 투표 등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풀뿌리 민주주의는 지속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지역사회와 주민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인 문화(?)행사가 바로 지방선거다.
군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정보제공을 위탁받은 지역 언론은 올바른 지역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해 매진해야 하며 지역민의 실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여기기 쉬운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벽을 걷어내어 냉소주의가 사라지도록 해야 하는 것은 주어진 사명이므로 올바른 선거보도를 통한 건전한 여론을 형성하여 지역주민이 지역사회의 진정한 주인됨을 일깨워야 한다.
적극적으로 지역 언론이 이러한 민초들의 숨결을 담은 건전한 역할을 스스로 맡을 때 지역사회는 더욱 발전하고 지역주민은 지역 언론을 신뢰하고 지역사회를 앞장서 이끌어가는 선구자의 역할을 맡길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언론이 선거철에 더욱 공정성을 발휘하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의 과거와 현재의 도덕성과 청렴성, 정치, 사회적 행적과 역량, 의견, 현재의 입장과 정책공약의 진실성 여부를 따져 보아야 한다.
나아가 후보자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어진 선전성 정책공약 등을 선택하여 기사화 할 것이 아니라 군민인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지역사회의 문제와 그 해결방안, 지역사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을 정당과 후보자에게 제시해야 한다.
유권자인 군민의 입장이 이렇게 바뀜으로써 일방적인 정치적 수용자에서 주체적인 지역사회 정치 생산자로서 적극적인 주인으로 격상되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지역민들로부터 알권리를 위임받고 공인의식으로 무장한 지역 언론의 책무는 선거 입후보자들의 능력을 상회하는 단발적인 이벤트성 대규모 사업 공약에 대한 문제점 제기나 당내 경선에 탈락해서 정치입문의 길이 막혀 침잠해진 여러 신진 세력들의 마음까지도 배려할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언론이 어느 일방의 판세 역전을 위해 상대에게 반박 기회를 무산시키며 선거일에 임박해서 상대의 결정적인 약점 또는 그 반대의 경우를 집중 보도하는 행태 등으로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저급한 상업성의 표출이 된다.
바로 이러한 일에 지역 언론이 나서서 개별적으로 군민인 유권자의 의사를 잘 수렴하여 반영한 기사로써 정당과 후보자에게 전달하고 그들의 입장과 의사를 다시 지역사회 주민 유권자에게 기사로써 전달하는 매개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전개가 반복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역 민주주의와 군민 생활과 밀접한 생활정치가 자리잡게 되는 것은 물론 지역 언론의 위상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지역언론의 긍정적인 역할을 여러 가지지만 지방 선거를 통하여 올바른 참여민주주의와 생활정치가 뿌리내리게 하고 지역주민이 지역사회 공동체의 주인임을 자각토록 돕고, 엄숙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편집권 독립’, ‘정론직필’, ‘언론자유’를 감상적으로 방패삼아 그 안에 안주하거나, 개인적인 친소관계에 따라 공정성을 앞세워 교묘한 편들기에는 지역의 대표언론은 최소한 앞장서지 않아야 한다.
지역언론이 일방적으로 눈이 오른쪽에 달린 도다리의 시야로 보거나 왼쪽인 넙치 같은 시각으로 인해 건전한 지역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일이 도출된다면 언론사 자체의 도덕성과 신뢰성을 모두 잃어버리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지역언론이 스스로 영향력을 과신한 나머지 자신들의 긍정적인 역할을 망각하거나 자만하여 특정 후보를 교묘하게 지지하는 등 전반적인 여론의 호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자체적인 자아비판 시스템이 이루어져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올바른 언론사는 경영권보다 편집권이 우위에 있을 때 훌륭하게 사회적인 책임을 다한다.
지역의 정서를 묵묵히 혹은 뜨겁게 대변해 오던 언론이 갑자기 이성적이지 않고 선정적인 때는 사회에 대해 총보다 무서운 펜으로 집단폭력을 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부정과 일부의 악취미에 영합하지 않고 이를 차단하는 냉철한 이성을 언제나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을 하는 주체가 바로 기자이고, 기자는 놈 자(者)가 붙은 미천하고 유일한 직업이지만 기자들이 사회로부터 존중받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