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공천기준에 엿장수 공천
그것도 공천이라고 좀 솔직하면 누가 뭐라나
아마 누가 뭐라고 할 것 같다. 외국 간 대통령이 뭐라 할 것 같았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것이 공천 받고 출마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을 수 있다. 계속되는 “장광설” 그는 친이계의 핵심인 것은 만천하가 다 안다. 경직된 모습으로 대선 경선에 나선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가 많다. 이대통령의 입노릇을 한 그가 내뱉는 구차한 공천 경위는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보다 못하다.
친이계이니 이심(李心) 눈 밖에 나는 일은 차마 못하겠더라고 20년 후 회고록에 적고 나는 당사자에게 미안하다고 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해보면 우리나라 정치가 얼마니 코미디인지 알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남해하동 지역의 유력 당선자 예상자 일 수도 있던 박희태 후보가 왜 탈락했는지 지금의 공천 기준으로 말 해보시라.
줄당기기를 해보자. 한쪽은 미리 질것을 예상하고 근처에 있는 나무 밑동에 밧줄을 꽁꽁 묶어두고 줄을 당기기 시작하면 누구도 이기기 힘들다. 이번 한나라당 공천은 그런 일이었다.
아직도 과거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건 한나라당이나 우리 국민들도 그렇다. 친박의 대거 당선에서 공천이 잘못된 것을 깨달아야 하지만 그러기에는 눈치가 두렵다. 위의 눈치를 보지 않으면 정치 생명이 끝이 나니 우선 나부터 살아야 한다. 충무공의 어록을 여기에 비유하자니 너무 아깝다.
박근혜 전대표의 말 한마디도 이기지 못하는 “의리”로 정치를 하자는 한나라당의 정치력은 일개 계모임보다 못하다.
공당이라 자처 하니 공천 비슷하게 하기는 해야 하고 공감대를 얻으려고 여론조사를 하는 척하고 그건 다 짜고 치는 고스톱으로 보고 있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여의도 연구소니 뭐니 친이계 맹렬 소장이 있는 곳에서 여론조사는 그 결과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그렇게 보인다.
오차 범위 안의 김양수 의장비서실장이 “당기여도에서 밀렸다” 그래서 박희태라면 지난 총선에서 박희태를 왜 탈락시켰는지 해명해야 한다. 당기여도와 지명도에서 훨씬 앞섰던 남해 하동지구에서 노령자라고 내치면 나이를 더 먹은 지금은 청년층이고 신세대란 말이다.
그게 아니다. 이심에서 김양수씨는 없고 박희태씨만 있었고 의장비서실장이 5선 의원에게 덤비니 하극상이라 본 것이다. 역시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괘씸죄는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희태씨가 당천 가능성이라도 좀 높았다면 이해가 쉽다.
강릉의 심재엽 의원은 역시 점잖하다. 박근혜 전대표가 청와대에 가니 공천 가능성이 높아 졌다고 안심하다 뒷통수 맞은 격이다. 그 유명한 문서에 이미 박전대표의 카리스마를 지우기 위해 공천이 필요하다고 했던 전국 유일의 당협의회 위원장이다. 그런 그에게도 대통령의 “이웃사촌”에게 당했다. 지리적 상황과 지역 정계를 속속히 알고 있는 그도 대통령과 한 우물을 먹는 사람에게서 물 먹었다.
결국 의리가 없는 사람도 아닌 그들이기에 그들을 변명할 “장광설” 대역은 늘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희태를 공천했다는 말도 들리나 너무 모르는 소리다. 벌써부터 공천 내분이 일고 있다.
김양수 씨는 이미 지난 17대 총선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신을 탈락시키고 이번 재선거에서도 “자신의 출신 지역이 아닌 박 전 대표를 당이 공천하면 지난 4월 경주의 꼴이 될 것“이라며 당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자 한나라당은 김 전 비서실장에게 경고를 보내면서 공천 잡음을 예고했다.
심재엽 예비후보는 재심 청구를 하면서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권성동 후보와 학연, 세대, 직업 등에서 지지계층이 겹치는 무소속 송영철 후보를 가상대결에서 고의적으로 배제한 것은 권성동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고, 심재엽 후보의 지지율을 낮추기 위한 조작이며 불법이므로 원천무효입니다”라며 “변호사로서 권성동 후보와 직업이 같고, 강릉 소재 A 고등학교 1년 선·후배 관계로서 고교 동문, 세대계층 등 지지계층이 겹치는 무소속 송영철 후보는 가상대결에서 제외한 반면, 심재엽 후보와 강릉소재 B 상업고등학교 동기동창으로서 지지계층이 겹치는 무소속 심기섭 후보는 가상대결에 포함시킴으로써, 권성동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과대평가됐고, 심재엽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과소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심 예비후보는 “야당 및 무소속 후보들과의 가상대결에서 압도적 차이로 당선이 확실하고, 당 기여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월등하며, 이번 재선거에서 유일한 현역 당협위원장인 심재엽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한나라당 재·보선 공천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며, 양산 재선거 공천기준과도 배치되는 정치적 학살이므로 재심을 청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산도 알고 국민도 아는 이런 사실을 한나라당 공천위만 몰랐을까? 목적의식에 투철하고 위인설관식의 공천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공천위라면 존재 가치가 없다. 1인을 위한 기구, 사천위로 명명해야 옳다.예의 "장광설"은 kbs 방송에 추연해 21일 10월 재보선 공천과 관련, "공심위는 초지일관되게 당선가능성을 최고의 원칙으로 삼고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가졌다고 자부심을 갖는다"고 '공정 공천'을 자신했다.하지만 친박 예비후보가 출마하여 한 명이라도 당선되는 날 그는 무슨 말로 비켜갈지 사뭇 궁금하다."고무줄" 공천에 엿장수 공천에 대한 말이다.
계속해서 공천위라고 할 만 한 자질도 자격도 없다. 아마 이 나라에서 정치를 하려면 눈도장이라도 확실히 지키고 청와대 담벼락 밑에서 동냥이라도 해야 할 판국이다.좀 솔직하면 누가 뭐랄까.
2009.09.21 11:03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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