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한번 가보자
구름이 낀 이른 아침에 남해를 출발하여 골프장견학에 동참하게 되었다.
골프장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문외한이 해외 골프대회의 한국인 우승 소식엔 환호성을 지르던 일이 생각났다.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동참하게 되었지만 모르는 것이 많아서 견문을 넓히는 의미에서는 좋은 기회라 생각하였다. 평소엔 알게 모르게 매스컴의 영향으로 농약살포로 인한 환경오염과
비교적 서민들과는 거리가 먼 스포츠란 인식이 숨길 수 없는 인신의 한계였다.
하지만 최근 우리 직역의 골프장 건설 문제로 말이 많은 것을 탓하기에 앞서 관광이 우리 지역 경제의 한축이라 생각하면 왜 다른 지역의 골프장이나 같은 운동 시설인 남해스포츠파크 건설 당시는 지금과 같은 환경 문제가 야기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인구가 우리의 세배 가량인 일본의 골프장수가 1천3백여개 이고 우리가 166개인 현실은 우리는 마냥 경제력의 차이로만 이해하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 심하다.
사실 환경 오염이나 자연훼손 문제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일이 아닐 수 있다. 당연히 집수리를 해도 어쩌면 자연 훼손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집수리를 하고도 사는 사람이 편안하다면 무엇이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승용차로만 늘 다니다가 버스의 높고 시원한 창으로 보이는 주변 풍경은 그 모두가 아름다움 그 자체 였다. 그렇지만 대전을 지나 차창에 보이는 고속도로변의 과거 모 신문사의 운동으로 많이 심은 속성수인 은수원사시나무가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을 보고 잎을 해충들이 갉아먹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심을 때와 달리 관리를 하지 않은 탓이지만 그 해충 방제를 위해 농약을 뿌리면 또 환경 오염이라는 비판이 따르지 않을까 속으로 상상해보았다.
처음 간 충남 연기군의 IMG 인터내셔널 골프장에 들어선 순간 광대한 초록의 행진에 일행은 탄성을 질렀다.
지나칠 때마다 인사하는 도우미들의 이쁜 얼굴이 갈등으로 일그러진 우리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듯 했다. 27홀 60여 만평의 그린과 티, 페어웨이 사이에는 활성탄을 바닥에 깔고 또 물이 모이는 곳에도 활성탄 등으로 여과를 하여 저류지로 모인 물을 20일에서 80일간 보관했다가 방류한다고 하였다. 농약과 비료를 사용하긴 해도 최소한에 그치고 잔류농약 검사도 일본에서는 연1회이나 우리나라에는 6개월에 한번이지만 법 규정 이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하였다. 검사결과는 잔디에서는 잔류 농약이 일부 검출되긴 해도 2중 3중으로 되어 있는 저류지에서는 규정 이상으로 검출된 적이 없다고 하였다. 농약 사용량도 ‘99년도 정부자료에 의하면 골프장의 ha당 12.9kg은 논농사의 89.6kg의 7분의 1수준으로 전혀 문제가 않 된다고 했다. 어쩌면 우리 지역의 지금과 같은 갈등 논리라면 이제 쌀농사도 짓지 말아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원주의 센츄리21 골프장은 초입부터 능선을 허물어 붉은 흙이 군데군데 들어나게 보였다.
하지만 위로 올라 갈수록 잘 정돈된 모습과 인공폭포, 연못에 놀고 있는 청둥오리까지 그 깔끔한 모습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골프장내의 유출수를 모아 저장했다 방류하는 저류지로 잉어 등 민물고기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이는 골프장내의 농약 사용 등이 큰 문제가 아님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듯 했다. 마찬가지로 건설 초기의 주민들의 엄청난 반대에 직면했지만 ‘지금은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한 주민이 직원으로 골프장내에 근무중이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뜻하는 바가 있다. 골프장이 지역의 지명도나 지방세 등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현실을 보면서 변변한 기업 하나 제대로 없는 우리 지역을 생각하면 반대를 위한 철저한 반대가 누구를 위하는 길인지 우리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자.
과거에는 보통 회원제로 운영되는 골프장의 특성상 회계가 투명했는데 조금씩 비자금을 조성하려면 농약 등의 구입비를 과도하게 계상한 적이 왕왕 있었으며 그 구입비로 농약 사용량을 추리하여 보도가 되는 바람에 사실과 달리 환경오염이 심하다는 오해를 낳게 하였다는 설명에 우리 모두가 머리를 끄덕였다. 참석자 거의 모두가 환경오염이 있다는 약간의 선입감을 안고 견학을 온 상태였으므로 모두가 잘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불게 깎인 산만 보고 환경파괴라고 해서는 안될 일이다. 환경 단체들의 강력한 반발로 공정이 지지부진한 새만금방조제에도 새로 만든 방조제 앞에 새로운 갯벌이 형성되고 있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 개발이 환경파괴로 이어지는 것을 최소화 하고 새로운 환경의 조성이라는 면을 한번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적이고 서민적인 골프장 건설을 위해 노력하는 행정 기관이 군민에게 틀린 말이야 할까마는 여러 가지 측면으로 이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은 강력하게 추幣瞞峠磯? 왜 우리 지역에선 타 지역처럼 건설 허가만 해도 되는 일을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 주민에게 설명에 나서야만 하는지 그만하면 군청의 노력으로 충분히 이해를 해도 될 성 싶다. 돌아오는 버스 안의 이장님들의 발언은 거의 대부분이 처음의 선입감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으며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모두 노력하자는 내용이었다. 하루가 빨리 건설하여 누구에게나 유익한 스포츠 시설의 탄생을 우리가 자랑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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