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산책

"곤"색과 "소라"색

책향1 2009. 8. 18. 14:18

곤색과 소라색

 

의미는 다 잘 알 터이다. 곤색은 감색의 일본 말이다. 일본말 영향이라고 서울 신문에서 말하나 광의로는 맞지만 영향이라기 보다는 일본말이라 해도 무방하다.

검은빛을 띤 푸른색을 흔히 이렇게 부른다.  '감(紺)'의 일본식 발음이 '곤'이다. 여기에 '색'을 붙여 '감색' 대신 '곤색'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일본어로는 곤이로(紺色)이다. '감(紺)'의 고유어는 '반물'이지만 반물은 검은빛이 도는  짙은 남색이다. 남색이라하면 곧 '쪽'이니 쪽빛과 관련 있고 '쪽빛'은 짙고 푸르다. 흔히 남해에서는 쪽빛 바다라 함은 짙고 푸른 바다 색을 말한다.

소라색이라면 무슨 색인지 의아한 적이 있었지만 동대문 시장에 옷장사 친구와 함께 가니 엷은 푸른 색을전부 소라색이라 한다. 그때 곰곰 생각하니 일본어에서 소라(空)는 하늘을 의미하고 하늘색 즉 밝고 엷은 푸른 색을 이런다.

소매가 없는 옷은 "나시" 다. "나시"라는  말은 없다 란 말의 일본어에서 온말 즉 원말은 소데나시(そでなし,袖無)이다. 소매가 없다는 말이 축약되어 그냥 나시로 불린다. 좀 있으면 표준어가 될지도 모를 기세다.민소매라 하면 혓바늘이라도 돋는가 보다.

 

 

 

 

 2009.08.18 14:18 남해

'우리말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뭐 "뚤레랑스"라고  (0) 2009.09.04
효과라는 말  (0) 2009.08.31
독꾸리와 몸뻬 그리고 주봉  (0) 2009.05.23
"엑기스" 유감   (0) 2009.04.01
“대포”차와 카드“깡”  (0) 2009.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