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세말은 모두 일본 말이다. 언론이 많이 보급 되기 전에 우리말 속에 남은 왜말 찌꺼기이다.
몸뻬 이건 몸을 빼라는 말이 아니라 바지 같은 여성용을 말한다. 지금은 일본에서도 거의 사어화 되었지만 전시 근로 동원이 많았던 전전의 일본에서는 여성 작업복으로 그만이었다. 이 옷을 권장한 일제는 노동력 착취가 목적이었다. 운동성이 부족한 기모도 보다 훨씬 작업성이 좋았다. 참고로 동양 3국 여성 전통복 중에서 활동성은 한복이 가장 우수하다. 세말 중 몸뻬는 거의 귀화어에 가깝다. 원래 이것을 표현한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한 탓이다.
독꾸리는 옷의 경우 목이 좁고 신축성이 있던 니트의류를 말했다. 목이 좁은 병이나 긴 목 옷을 말하고 사전에서는 국어 순화어로 되어있다. 다시말해 목이 길고 좁은 호리병 술병도 말한다.
주봉의 경우 바지라는 말로 이해한다.주봉이란 원말이 프랑스어의 jupon이고 일본어표기는 ズボン이다. 일본어에서는 양복바지이거나 반바지를 많이 이른다.
이 세 단어 모두 어느새 귀화어가 되었다. 적당한 우리말이 생성되기 전의 일이다. 하나 더 귀화어가 될만한 단어 다리이가 대기 중이다. 트럭 위의 스피커에서 "딸기 한 다라 3천원"이 오늘도 줄기 차게 세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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