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남해군 축제 발전방향

책향1 2009. 7. 22. 16:58


남해군 축제 발전방향


                                                             김 용 엽 (남해향토역사관장, 남해군 관광발전위원회 위원)


대표적인 남해의 축제는 보물섬 마늘축제와 노량해전 승첩제가 있다. 거시적으로 축제의 목적은 지역 알림을 통한 지역의 문화적 가치 제고이다. 이를 위한 축제의 발전 방향과 성격에 대한 여러 논의와 대책이 있었다. 하지만 담당자의 열정과 의욕만큼이나 여러 문제점이 노정되기도 했다. 그에 따라 백가쟁명식, 사후약방문식 여러 방안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획기적이고도 구체적인 발전 방향이나 기노출 문제점에 대한 속 시원한 대책은 사실상 없는 편이고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 이유는 목적의식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실행 방안에 대한 실무적인 어려움과 관객들의 흥미 유발 차원의 제약 요인과 실행 방법문제 등 때문이다. 가장 훌륭한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저비용 고효율 즉 효율성이 강조 되지만 여러 소 목적 달성을 위해서 많은 사업 벌여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지역에서의 축제가 목적의식을 중시여기면 관중의 흥미를 잃고 이벤트 중심은 축제의 희화화 또는 상업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필자는 남해군 알리기라는 대국적인 목적에 상업성을 가미한 축제가 누구나 아는 바람직한 축제일 것이고 부차적으로 마늘축제에서 보듯 지역 경제발전에 일조가 있길 바라는 염원의 달성을 위한 소회를 간략한다. 관객이 없는 축제는 있을 수 없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비교적 양대 축제가 지금까지 잘 진행되어 왔음은 군의 지원과 실무자들의 열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관객을 모으기 위해서는 홍보의 중요성에 역점을 둬야 한다. 축제 홍보가 축제홍보만 아니라 남해의 통합이미지를 올리는 길이기도 하다. 남해만의 축제가 아니기 위해서 다각도의 노력이 있었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한 홍보가 늘 아쉬웠다. 인근 하동차축제의 경우 약 1년 전부터 현수막이나 홍보물에 알리는 일이나 타 지자체장들의 직접 홍보는 단순한 축제 알리기보다 지자체의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내 홍보의 경우 많이 알려진 경우로 군민들의 참여보다 관광객들의 직접 체험으로 남해알리기와 축제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에 첩경이다. 관광객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훌륭한 홍보인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참여도가 낮은 축제는 축제의 목적 달성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축제 존속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역축제가 지역성을 근간으로 해야 함은 당연하다. 지역성은 곧 지역의 전통문화로 상징될 수 있기에 다양하게 전승되는 축제문화를 통해서 그 본질을 살필 수 있다. 우리가 고도의 산업화 사회에 살면서도 전통에 입각한 지역축제를 이야기하고, 지역축제의 바람직한 정착과 발전을 논의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지역문화의 활성화가 곧 민족문화의 전통성을 확고하게 정립해 주기 때문이다.

사실상, 오늘날 지역축제만큼 복잡한 문화양상도 드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문화의 총체적 면모를 일시에 보여주는 열린 마당이 지역축제이므로 그러하지만, 지역축제는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문화의 전승 생명체이므로 이처럼 복잡한 상징과 다양한 개성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지역축제를 단편적으로 개관하여 이를 작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거나, 천편일률적 이념으로 단선화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셈이다. 지역축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면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이해하고 동시에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과 동일 선상에서 축제를 생각하고 수용하여야 한다. 또한 지역민의 공동 이념과 현실적 삶의 모습, 미래 지향성, 문화의 이해 정도 등이 참작되어야 할 것이다.

외국의 경우 성공적인 이벤트의 원동력을 살펴보면 이벤트 프로그램 외에도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축제 및 문화이벤트를 통한 지역활성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도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하거나, 관주도적 행사로 인원동원 관점에서 마지못해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벤트에서 지역주민 참여의 중요성이 무시되고 있거나, 지역주민 측면에서는 참여의 즐거움과 이벤트 상품을 통해 얻는 관광수익이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나아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 지역가치 상승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3대 축제중의 하나인 고베의 기온 마츠리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전통 옷을 입고 거리 행진에 참여하고 축제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발적 참여자의 순수한 봉사동기도 있겠지만 무엇인가 유․무형적으로 장단기적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벤트의 중요성 및 효과를 교육, 설득시키는 프로그램을 실행함으로써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게끔 해야 할 것이다.

자발적인 참여는 지역주민들에게만 한정되지 않는다. 어느 지역사회나 대도시로 떠난 그 지역민들의 향우회와 자매지자체 등이 있다. 이들의 애향심과 공동체 의식이 강화될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축제 이벤트의 자발적 참여이다. 형식적인 참여보다 실질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역시 홍보가 중요하다.

산만해 보이는 “다양한 이벤트”는 언론의 찬사로만 존재해야 한다. 의미 있는 이벤트개발을 위한 축제 프로그램 매너리즘으로부터 일탈해야 한다. 많은 축제조직자들이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축제 프로그램 또는 내용의 매너리즘이다. 이것은 축제방문객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이벤트관광상품을 만드는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매년 축제 프로그램 구성 및 내용에 전혀 변화가 없이 똑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는 것은 축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낮춘다.

우리나라와 같이 종래 축제에 대한 개념을 잘 알려지지 않아 전국 어디서나 거의 유사한 종목들을 서로 모방해오면서 짧은 시간에 행사를 치르기에 급급한 모습으로 결국 축제이름은 다르나 각 지역문화제의 프로그램 내용들이 미녀아가씨 선발대회, 농악, 노래자랑, 체육대회 등 공통인자들을 포함한 대동소이한 프로그램 구성은 매우 심각하다.

예산사정으로 새로운 행사종목을 개발하지 못하고 예년 행사를 거의 그대 로 답습하는 실정이라는 재정적 한계도 있지만, 다른 지역문화제들과는 차별성을 둘 수 있는 프로그램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장기적인 발전전략으로 중요하다.

프로그램 구성에서도 종전처럼 기준 없이 각종 이벤트를 마구 끌어 들여 종합예술제 형식으로 전개하는 모습은 곤란하다. 이벤트 프로그램 구성은 해당 지역의 문화적 배경을 토대로 지역의 전통문화와 현대의 지역문화가 잘 반영된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각광을 받을 수 있고 지역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참여 인원의 증대를 위해서는 대내외 홍보에 과감한 적극성을 보여야 하고 축제 내용의 효율성과 이미지 전달을 위해 이벤트를 개발하고 불요불급한 프로그램을 줄여 나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이 모든 업무를 통괄할 전문그룹으로 전담 부서 신설을 고려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