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재보선, 바보들의 대행진

책향1 2009. 4. 30. 08:19

재보선, 바보들의 대행진

-0:5의 희동구는 결국 웃었지만

 

무소불위의 거대 여당이 0:5로 이제 희동구 씨보다 오대빵으로 불려도 싸다.

거대 여당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하다. 안되는 일이 없는 거대 여당의 심부 청와대는 별 의미가 없단다. 그래서 방송들은 노통 이야기로 20분 이상 꾸미고 있다. 재보선 선거 분석을 듣고 싶은 일반인들에게 노통의 온갖 사소한 일까지 제법 장시간 보도하는 이 나라의 언론들의 속 마음을 까발려보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길이다. 동아일보는 지난 대선 경선부터 한 쪽 편들기에 바빴다. 역시 그 명성은 이번 선거 보도에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박근혜의 힘을 애써 무시하고 멸시하고 있다.

 

박근혜는 한나라당 내에서는 분명 약자 입장이다. 그 모든 것을 장악한 집권 세력에 의해서 그 뿐만 아니라 수족들은 온갖 수모를 참고 있다.박연차 조사에서 변죽을 올리더니 드디어 선거에서 쓴잔을 마신 꼴이 되었다.

이 기세 등등한 정권은 서민들 눈에는 최소한 어디로 튈지 걱정스러웠다. 현명한 국민들에 의해 이제 태클이  걸렸다. 무소 불위 정권의 말로는 이미 보았다. 멀리 보지 않더라도 노통을 보라. 도덕성을 제 1무기로 위기를 극복해 왔지만 그도 결국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었다. 몸집만 거대한 여당은 마치 논리가 없는 알코올 중독자같은 형상이다. 일찍이 이 말은 리콴유 싱가폴 수상이 일본의 재무장을 보고 한 말이다. 몸집만 거대한 사람이 이성이 없이주변에 많은 피해를 준다는 것을 상상해 보기 바란다. 

 

그럼 이 정권은 박근혜에게 무얼 해주었나. 모든 것을 장악한 그들의 과거가 박근혜 때문에 연줄을 이어가는 줄도 모른다. 이런 정권은 안하무인 막말 전문이다. 그들이 박근혜에게 해준 것도 없으면서 역할을 요구했다. 참꽃 축제에서도 말한마디 못하는 분위기 조성과 그들이 대놓고 하는 말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약자인 박근혜가 할 말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당내에서 주는 떡이나 먹고 있어야 한다. 그런 이에게 역할 요구는 너무 야비하고 친이 그룹의 이 나라 대 언론들은 유한한 정권에 잘보일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잘해야 하는 점을 너무 쉽게 잊고 있다. 

 

 정치경제전문가들이 포진한 미래정치경제연구원 장석창 원장은 “지난 4월 초 재보선 구도가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가 아닌 친이계와 친박계, 정세균대 정동영의 대결로 벌어지는만큼 한나라당이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문건을 당 핵심측근에 전달한 바 있다고 확인했다.

장 원장은 이 문건에서 "경주에는 친박인사인 정수성 후보를 공천하는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경주의 경우초기에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이 예상되었으나 정몽준 최고위원이 개입되면서 차기 대권후보인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결구도로 형성되자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비교적 높은 경주의 민심이 대거 정수성 후보 쪽으로 쏠릴 것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권의 실세들은 대책도 없이 무시했다.

 

그 원인은 박근혜를 죽이고 싶은 지존심이 앞섰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경주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면 인접지인 울산 선거도 승리가 가능했지만 그저 자기들 자존심만 내세운 결과는 앞으로 한나라당내 분열과 박근혜입장 영향력 강화라는 결과만 초래해서 제발등 찍기가 되어 버렸다. 


 

경주 재보선은 그 모든 것을 말한다. 결과를 정확히 짚은 예상이 있었지만 애써 무시했고 코미디안 까지 동원하고 동원된 정권 실세들이 설문조사가 10% 앞선다고 자만하며 희희낙낙할 때 단신 정수성의 박근혜 마케팅은 적중했다. 자신의 지평을 넓히려던 정모 의원도 울산에서 개창피를 당했다. 이 무모함은 그들이 얼마나 현실 파악에 둔한지와 민심을 얕잡아본 결과이다. 얼굴 한번 비추지 않은 박근혜에 비해서 모든 것을 갖춘 그들이 정치 신인에게 참담한 한 결과를 초래한 일은 이 나라 정당사에 한 쪽 기록되고도 남을 일이다.

 

잘 나갈 때 겸손하지 않은 정권은 노통이 그대로 보여 준다. 좀 잘 나갈 때 낮은 자세로 임했다면 언론들로 부터 최소한의 조롱은 면했을 것이다. 현 정권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자기들 세상이니 할 말 못할 말 다해놓

고 뒷탈 나면 정치보복이라 주장할 것이다. 품위있는 말로 박근혜에게나 정치적인 상대에게도 대접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건방진 상대에게 불이익을 꼭 주는 게 국민들의 정서다.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은 민심 즉, 냉엄한 국민들의 판단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과반을 넘은 의석수로 무리한 법안  통과에만 신경 쓴 사이 민심이 이반하고 있는 줄 모르는 자만심이 이번 선거 결과가 잘 나타나 있다. 촛불 정국 등에서 보듯 반대파 숙청에만 공을 들인 나머지 정부여당의 무한 질주는 반성의 겨를이 없다.

분명 주요 언론들은 애써 무시하지만 박근혜의 "일언정치"의 영향력을 무시 말고 막 말 많은 정치인들을 나무라야 한다.

 

충성 경쟁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란 그릇된 판단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다시말해 강기갑의 난폭성도 문제지만 관료들의 막말도 문제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국회가 시궁창도 아닌 이상 감상적이지 못한 성격표현의 막된 언행에 제동을 걸지 않으면 국회이기보다 폭력 현장이 되고말지만 이 나라의 언론들은 침묵이 금인줄 안다.

 

아직도 정보의 매개체인 중간단계의 언론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국민들 판단에 뒤꽁무니나 따라다닌 꼬락서니는 언론 무용론이 일만 하다. 정권에 유리한 국면만 제공하는 언론과 사정기관에 국민이 저항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현재 언론을 통해 전해지는 검찰 수사가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끼는 민심이 검찰과 언론의 여론조작을 의심하며 불쾌해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는 것을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서 이명박정권에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언론의 정치적인 친소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정치인들의 이미지가 중요한지 민복이나 나라의 장래가 중요한지는 스스로 잘 알고 있으면서 쇼적인 언론의 편견은 이 기회에 없어져야 마땅하다.

 

또 다른 불이익에 언론 차별이니 정치보복이니 하는 말은 식상한지 오래다. 평소에 잘 하면 그런 일도 없을 일이다. 스스로 경험에서도 얻지 못하는 미련함은 박희태대표가 1시간만에 슬거머니 자택으로 돌아간 사실이 잘 나타낸다. 그 역시 박근혜의 도움으로 5선을 했으니 말이다.

희동구는 역경을 이겨내고 4강신화까지 만들었지만 박희태 대표 그는 그 중요한 선거결과가 나오는 싯점에 집에가서 발이나 씻고 자야 하는 모습을 스스로 연출했다. 침묵이 아집을 이긴 황금같은 모습이었다.

 

2009.04.30 08:19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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