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한나라당의 현실 인식은 그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를 위해서라면 참 한심하다. 친이의 핵심 정두언 의원도 "암 1기" 상태로 진단 할 뿐만 아니라 선거 1개월 전에 이미 한나라당의 완패를 정확히 예상하고 분석을 한 연구소도 있었다. 경주에서 정수성을 공천하고 박근혜를 유세에 투입하면 울산도 쉬웠을 수 있다. 도리어 박근혜의 경쟁자인 정몽준을 투입하는 바람에 숨어있던 박근혜 지지자 까지 투표 욕구에 자극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 나라의 거대 야당은 박근혜 치기에 눈이 멀고 언론들과 사정당국의 유리한 국면 조성에도 아랑곳 않은 국민들의 혜안에 심판을 받았다.
언젠가 노무현의 정권에 표를 행사했던 사람들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은 때가 있었다. 지금 경제 대통령에 속은 사람들도 과거 "준비된 대통령"때도 그랬고 또 속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벤트 성 말 장난에 놀아 나지 말아야 한다. 줄곳 그런 말에 속아 대통령에 당선 시켜 놓으면 안하무인격 정권 행보에 식상한지 오래다.
미네르바나 촛불시위에서 사정 당국의 정권 편들기는 극에 달했다. 미국에흑인 대통령이 탄생하고 정적을 국무장관에 임명하는 것을 보고 이 정권의 편협성에 대단한 이나라의 언론들은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했다. 물론 그 와중에 "박근혜와 힐러리는 다르다"가 대종이었다. 그걸 모르는 국민이 누가 있나. 그럼에도 그런 말이나 하는 정치인 발언이나 보도하면서 박근혜 자르기에 앞장 선 언론들이 있다.
대선 경선 때부터 줄서기나 한 언론의 태도는 지금도 이명박에 유리한 국면 조성에 혈안이다. 정작 자신들의 장자연 사건 발언에는 아예 재갈부터 물리려 노력하고 있다. 양비론도 그들의 단골 글쓰기 양태이다. 식상할 정도의 양비론만큼 줄타기는 없다.그만큼 자신들의 치부가 더 무서웠다.
방송도 에외는 아니다. 하루 종일 노무현 보도로 정작 알고 싶은 재보선 분석보도를 듣고 싶어도 애써 무시하고 하루 종일 노무현 방송만 하고 있다. 그럼 일반 국민들의 그들의 의도를 모르는 게 아니다. 그런 짓이 바로 국민들이 멀어지는 계기인 줄 모른다.
만약의 경우 박근혜가 탈당 하는 경우를 상정해보자. 당내에서 박근혜에게 줄서기 하는 박쥐같은 의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정권 실세들이 그에게 해준게 뭐가 있나. 이 대통령이 박근혜에게 해준 게 뭐가 있나.그러면서도 어느 언론 매체도 이런 사실은 제대로 보도도 않으면서 그에게 양날의 칼이라 하고 있다.
당원이면서 자당 소속 출마자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든다. 그럼 아무 대우도 않으면서 아쉬울 때 도움을 청하는 당은 거대 여당이 아니라 허약 체질의 비만 정당이다.
정치를 자파 입장 세우기나 사병집단화하면 언제나 화를 자초하는 경우를 보지 못하는 당달 봉사들이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박근혜가 탈당하면 그들은 집권 동기가 없어진다. 국민들이 경제난 속에서 신선감 단 하나 때문에 그를 뽑아 줬지만 박근혜의 승복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들은 없다. 은공을 모르면 몰염치고 비인간적이다. 이런 점을 그들이 모르고 있다. 17대 때 남해에서 박희태가 김두관에게 어떻게 이겼는지 생각해 보면 지금 박희태의 행보에 많은 시사점이 있다.
재보선 의의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그들이 정작 부끄러워서이다. 그런 만큼 그들의 유한 약발도 이제 서서히 들어나고 있다. 진정 충정어린 말이 먹혀 들지 않은 상태에서는 당뇨나 생기는 달콤한 말이 황홀해진다. 심해서 발이 썩고 있는 줄도 모른다.
썩어가고 있는 당 세포들은 결국 신세계를 꿈꾸고 새로운 개념을 세워 새로운 의지로 신천지를 개척하고 싶어 하는 만큼 한나라당은 궤멸된다. 인기없는 증거의 단초가 재보선 결과이고 궤멸의 시작으로 보인다. 다만
박근혜 자신은 자기가 세운 정당에 대한 애착심과 탈당의 결점만 충분이 보완되면 식솔들을 데리고 떠나는 것이 훨씬 대접받는 일이다.
불가촉 문둥이 격의 한나라당이 일어서기에는 암 덩어리가 점점 커지고 있고 번져가고 있다.방사선 치료가 필요해도 위의 한 사람만 옹고집을 부려도 불가능하다. 이런 정당이 민주 정당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반대파에게 아량이 없는 정치는 바로 자신의 미래를 옥죄는 올가미가 되어 4년 후 돌아 올지 모른다.
바로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 시대 최고의 선인 줄 알지만 그 반대인 줄 모르는 후안무치가 나라까지 좀 먹을 수 있다. 개념상 궤멸의 시작으로 보는 이 필자의 눈이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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