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100년사’를 되돌아본다.
『되돌아 본 남해 100년사』(이하 100년사)는 전 언론인인 장대우 씨에 의해 최근 발간된 “남해군민들의 삶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이 책이 필자의 관심을 끈 것은 남해군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군정에 바란다’ 코너에 “남해100년사 재판에 관한 의견”이란 제목으로 “남해가 낳은 인간 보물 장대우 씨의 노고와 열정과 향우 및 군민들의 책자에 대한 요구가 너무 많아 또 하나의 역사를 창조하는 차원에서 (재판 비용에 대해서) 장대우 씨의 개인 부담에 대한 한계로 역사를 창조하는 차원에서 군의 지원 대책이 정책적인 배려”를 바라는 내용 때문이다. 또한 1,000권의 책을 무료로 배포하였다는 내용도 있다. 작자는 발간사에서 "가정에서 영구 보존해 후손들에게 남해의 종합정보지 백서" 가 되기를 바라면서 "미흡한 점은 채찍질"을 바란다고 했다.
관점에 따른 책에 대한 평가는 물론 다르다. 여기서 내용의 오류 지적보다 필자는 과거에도(남해신문 년 월 일 자, 망운신문 2006년 11월 18 일 자 3면 참조) 여러 차례에 걸쳐서 군비의 출판 경비 지원에 대해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선정 과정 등의 개선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례가 재연되어 그 문제점과 '용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많이 알려진 남해 근세사에 관한 글을 쓴다는 것은 도전의식이 필요하고 공적인 군비를 받으면 그 만큼 사명감이 따른다. 과거에 출판된 『화전사 연구』나『남해현 정사』,『남해군의 항일 운동』등 내용이 부실하여 거창한 제목부터 부적절한 책의 군비지원 출간에 대해 필자의 비판에 대해 반박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또 다른 실수를 하고 있다. 100년사 역시 30년사로 해야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이 사비로 출간하는 것이 마땅해 보이는 수준이지만 거액의 공금이 출판비용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사회 예우 차원 또는 명확한 선정 규정이 없는 모호함을 이용한 결정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과거 필자의 비판 이후 단체를 통한 지원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이나 만약 급조된 단체라면 무엇을 말하는지 알만하다. 거금의 혈세를 지원하고 표지에 금박으로 “남해군”이란 이름 석자 넣은 것이 영광인지도 묻고 싶다. 정리가 부족해 보이고, "내인생의 기념 거작" 등 개인적인 부각이 많은 이 책의 내용 중 오류 부분과 인용글의 저작권에 대해 남해군이 학술적인 책임을 질지도 의아하다.
필자는 지금까지의 군비 지원 출판 서적에 대해 비판을 자제해 왔다. 그 이유는 “(지역 사정상) 안 나온 것보다는 낫다”는 일부의 여론을 의식해서였다. 경비 지출에 관련된 일부 공무원들도 이러한 일부의 여론을 믿고 안주하는 경향으로 그럴듯한 제목이 들어 있는 출판계획서만 보거나 개인적인 친분관계나 명성을 믿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잘못에서부터 교훈을 얻지 못하는 자세는 냄비 근성의 국민성과 함께 비판을 받아왔음은 숨길 수 없다. 임진왜란 이후 400여년 후의 국권 침탈은 일본인들의 이러한 비아냥에 유력한 증거이다. 이런 점을 지역사정에 대조해보면 군비 지원 출간 업무가 그러하다.
비판에 대해 제대로 반박도 못하는 논리로 약간 다른 경로를 통한 술수는 담당 공무원의 후안무치이다. 아니면 이러한 출판에 맛을 들였는지 모를 일이다. 지역 언론이라 해도 공적일 수 있는 언론의 정당한 비판에 귀를 닫고 친분관계나 명성만 믿고 자행하는 공적 일탈 행위이다. 이 일탈 행위가 군민의 혈세를 담보로 한다면 그 문제점이 심각하다.
군민의 혈세로 거금이 들어가는 출판 업무도 문화 사업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보다 더 시급한 책의 출판이나 사업에는 예산이 없다는 말 한마디로 결정하는 공무원들이 이번 일에는 오지랖이 한없이 넓다. 사업 시행의 우선순위 결정에 맹점이 있고 공정성에 의문이 간다.
일부의 의견대로 안 나오는 것보다는 좋다면 앞으로 너도 나도 출판하겠다면 어떻게 처리 할 지 궁금하다. 자신들의 편협한 잣대와 사감으로 재단한 후 지원하겠다면 너무 임의적이고 객관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일종의 횡포이다. 도덕적 회의를 미리 예방하고 선도해야 할 군의 안이한 판단은 지양돼야 마땅하다.
군비를 지원받기에 앞서 지역의 지도층으로 대접을 받기 위해서는 애향심을 발휘하여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도리이다. 하지만 코에 손도 안대고 풀려는 자세는 후세들이나 필자와 같은 사람들로부터 대접만 받으려 한다는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지역의 많은 지성인들과 사회의 목탁인 언론들이 문제점의 지적은 커녕 항상 좋은 것이 좋다면 자신들의 임무를 해태한 역사적인 책임에서 벗어 날 수가 없다. 잘못을 지적해야하는 것은 지역양심들과 언론의 책무이고 바로 지역을 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2008.08.15 23:38 남해.2008.09.17(?)자 남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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