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소속 정현태 압승의 의미

책향1 2008. 6. 5. 12:14

열전이었던 6.4보궐선거가 45세 무소속 정현태 후보의 압승로 끝이 났다. 이번 보선은 지난 12월 8일 하영제 산림청장의 군수중간사퇴로 인해  군수대행체제로 이어지다 실시되었다. 중간사퇴에 따른 비난 여론을 무릅쓴 채 군수 대행을 사임하고 출마한 김일주 후보가 통념상 논리성 부족해 보였다.

 

이러한 논란을 바탕으로 조선산단 조성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조선산단은 이미 하영제군수 재임시절 여러 준비가 되었지만 실질적인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당초 조성계획이 축소되어 재신청되어 허가 여부가 곧 결정될 예정이지만 "지나친 장미빛 환상"을 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조선산단 조성이 남해의 미래를 결정짓는 주요한 사업임에 틀림이 없지만 성급한 조성계획발표 등으로 미루어 보면 "정치적인 냄새"를 지울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하영제 전군수의 정치적인 행보와 맞물려 있었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실시 된 재보선 결과는 미국 쇠고기  수입 파동과 실정에 대한 민심이반을 그대로 들어낸 선거였다. 정권에 대한 첫 평가 성격을 띄고 있어 향후 정국 흐름에서 여당이 주도권을 내줄 가능성이 커 졌다. 지역에서 박희태 전의원과 여상규의원 입지에도 마이너스 일 것이다.

 

선거의 희화화 비난에도 불구하고 여러 연예인들과 한나라당의 당직자,현역 의원들이 모두 선거전에 몰입하는 가운데  정 군수는 무소속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압승을 거둬냈다는 평가이다.

선거전부터 한나라당은 정국 혼란에 따른 부담의 가중과 공천과정의 후보자간의 갈등과 조직 이탈, 중도 사퇴에 따른 보선 실시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다.

 

특히 사실 여부를 떠나 선거당사자가 아니지만 차기를 노린 일부 공직자의 사주에 의한 출마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런 탓에 선거업무 종사자의 상업적인 의도에 따라 일반적인 전체 여론을 전달하기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해 취득한 여론조사 등의 결과를 지속적으로 조작해서 보고했을 가능성도 크다.

 

이는 과거 선거에서부터 일부 선거 관련 여러 홍보물 등의 제작과 관련 지나친 계상으로 일부 세력과 나눠먹는다는 소문에서는 차라리 자신이 맡은 일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큰 경우일 수 있다.

 

즉 자신이 일하는 후보의 당선 여부와는 관계없이 상술적인 탐욕을 부렸다는 말도 된다. 선거에 경험이 일천한 후보자는 담당자들의 진솔하지 못한 탐욕적인 여론조사에서 계속 이기고 있다는 등 유리한 발언만  보고하여 후보자의 눈과 귀를 가린 개연성이 다분하다.

 

이번 보궐선거에는 기호 2번 한나라당 김일주 후보와 기호 3번 자유선진당 최태백 후보, 기호7번 무소속 정현태 후보 등 3명이 출마했다. 예비 후보만 10여명이 거론됐지만,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모두 정리됐다.

그러나 4.9총선에서 하동군 출신의 한나라당 여상규 의원이 당선되면서, 남해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 활동을 벌인 사람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공천 잡음이 일어 후보와 관계자들에게 불만이 일어 한나라당 조직의 이동도 많았다.

 

   

선거가  주산물인 마늘 수확시기와 맞물려 분주한 가운데, 지지 판세를 읽기가 쉽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잘 알려진대로 남해는 한나라당 차기 대표 1순위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내리 5선을 했으며, 지난달 총선에서도 하동출신이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여 의원이 무소속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여유있게 앞서며 당선된 곳이다.

 

하영제 전 군수가 총선 공천을 신청했다가 갑자기 산림청장에 임명되고, 박 전 의원이 공천에서 밀렸지만, 남해지역 당원들의 충성도가 강하다는 것이 드러난 결과였다.

 

따라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이 유리하다는 관례대로 경쟁이 치열했다. 서류심사와 여론조사를 거친 경선 후유증이 일부 드러나면서 당원들의 갈등이 드러나기도 한다. 

 

경남지역 일간신문들은 대체로 무소속 정 후보가 크게 앞선다고 보도했지만, 군내 주간지인 남해시대는 반대로 한나라당 김 후보가 약간 앞선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18년 전통의 주간지 남해신문은 지역분열을 우려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은데 비해, 2년전 창간한 남해시대 신문은 지난 연말 '발행인이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며 직원들과 의논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취지의 칼럼을 싣는 등 주목을 받아오기도 했다.

 

특히 두 신문은 경영상 이유 이외에 최근 주주총회를 앞두고 향우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경영권 공방을 벌이기도 해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한 상황에서, 총선과 군수 보선을 거치면서 색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지역지들의 지나친 정치개입이 도마에 오른 지 오래라는 지적이다.

 

남해 관련 전문가들은 “정현태와 김일주 2파전이며, 정현태 후보가 3번이나 낙선하면서도 청와대 근무 경력 등을 거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과, "김일주 후보가 최근까지 군수권한대행을 지냈고, 도청 서기관 경력에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이길 것" 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었다. 

 

결국 하동군과 소지역주의가 높아진 상황에서 고향출신 국회의원이 없다는 상실감에 빠진 남해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되고 있다.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읍내에서 열리는 등 진보적인 정서가 상존하는 지역특성상 이변을 점치는 이들도 많아졌다. 

 

여기에 투표율, 물가폭등, 이명박 정부의 인사 등에 대한 평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파트를 팔았다는 말도 들린다. 자식들의 장래와 당사자의 미래를 위한 자산까지 선거비용으로 사용됐다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남해 지역 유권자들은 총선에서 하동지역 출신으로 넘어간 국회의원에 대한 공허감과 최근의 시국상황, 정군수의 효율적인 선거전략, 상대 후보의 지역 사정에 대한 인식 등이 압승요인으로 보인다.

3수 끝에 이루어진 그의 당선 새로운 정치 가능성을 열어 줬다. 즉 관료정치를 물리치고 새로운 사고 방식으로 참신한 군정을 펼칠 수 있다. 또 한나라당의 아성인 지역에서도 무소속도 노력하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다.

여당의 참패는 새로운 군정을 기대하는 군민들의 정서와 부합으로 독창적이고도 참신한 군정의 기회이다. 젊음과 패기로 새로운 군정의 장을 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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