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69라고
<69>라는 숫자를 보면 뭐가 떠오를까? 남자들은 야릇한 웃음 지을 것이다. 글자 모양으로만 보면 절묘한 모양세가 그럴만하다. 일제시대 종로에는 소설가 이상이 경영한 <69리다방>(유쿠리로 발음하면 일본어로 천천히란 의미)이 있었단다. 이 다방에는 이름 탓인지 문인들이 많이 모였다고 한다. 인터넷에 69를 치고 검색해보면 손수건만한 옷만 걸친 사진들이 많이 뜬다.
이런 숫자에 선생을 붙이면 어떤 이미지가 연상될까?
<69선생>이란 말로 이 글을 적게 된 연유는 최근 신문사 이사 선임과 대표이사 선출을 위한 주주총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3년 전의 주총에서 69주를 갖고 있던 사람이 대표이사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바람에 지역에서 69가 많이 알려졌다. 그러나 이 말을 들으면 재미있기도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비꼬는 말 같기도 하다. 선생도 아닌 사람에게 선생이란 말을 덧붙이면 더욱 난감하다.
이번 임원 선출에는 타천으로 이사 후보에 올라 무투표 당선되기도 했다. 따라서 지역에서 더욱 <69선생>이 알려지게 되고 그 절묘한 숫자에 대한 해학으로 웃음을 주고 있다. 이사까지 선임되었는데 저속어인 듯한 <69>는 빼고 말하라면 더 자주 사용하며 약 오르는 모습을 즐기기도 한다. 주식과 관련하여 <정무표> <김세표> 등의 말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말의 조어 능력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절묘한 비유와 위트가 돋보인다. 그 당사자는 콧구멍이 넓어 왕콧구멍이란 별명과 동시에 풍뎅이, 학창시절에는 짱구머리로 인해 고구마로 80년대에는 호메니옹 등 특이한 별명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이제는 전설(?)의 69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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