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천막당사 시절은 아득한 추억이고 잊고 싶은 과거일 뿐이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천은 한나라당 지도부만 모르고 유권자 모두가 아는 부실 공천이다. 국민들로부터 개혁공천이라 칭찬 받는 줄 아는 모양이다. 모든 사실은 총선에서 민의의 심판만 받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모양새다.
MBC가 23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의 공천에 대해 ‘잘못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47.4%였다. ‘잘했다’(41.8%)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반면에 민주당의 공천은 ‘잘했다’(57.4%)는 응답자가 ‘잘못했다’(26.1%)고 응답한 사람보다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출마에 대해선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4.4%였다. ‘불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28.9%였다. 또 ‘이재오 의원이 공천 갈등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찬성’이 48.7%로 나타났다. ‘반대’(29%)보다 많았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 공천에 대해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절반을 넘는 62.9%갖공감한다’고 답했다.
과거 선거를 통해보면 집권당 프리미엄은 우리나라 유권자 선택의 최강력 선택 마인드였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의 3월 23일 회견에서 "다소 거칠어 보여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국민공천" "다소 옥석 구분이 안돼 희생되는 이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인 제가 결과에 따라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며 공정한 공천을 강조하며 "수적으로 실제 그렇다고"까지 우기고 있다. 여기서 필자의 눈에는 수적이란 말의 유령성이 문제로 보인다. 결과는 개도 당선 된다는 외지 보도처럼 집권당 프리미엄이 있는 상황하의 선거 결과를 말 하는 것이다. 이재의원의 출마한다는 기자회견을 본 홍준표의원도 25일 기자들에게 "문국현 후보와 붙으면 이 의원이 이긴다 지난 탄핵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표직전까지 우리당에 20~25% 지고 있었다 선거 끝나고 보니 3000표 이겼다"라고 이 의원의 당선을 확신했다. 이말은 지난 총선에서 은평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었고 그 반전드라마의 중심에는 박 전대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애써 감추고 있다. 그 역시 강대표처럼 현실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
숫자라는 것도 박근혜 측 최측근 의원들이 탈락했음에도 수적으로는 친이계와 비슷하다는 논리를 말한다. 자신이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이 약간의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정말 그가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을 인정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면 당대표까지 사임해야 한다. 모든 공식적인 공천 결과의 책임은 당대표에게 있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가 그만 두는 일이 무리수이겠지만 그가 최소한의 안전 장치를 마련 해두고 책임지겠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불출마한다고 해서 모든 책임이 희석되는 일은 아니고 더더구나 선거결과를 심판으로 받아들인다면 그의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과 인물, 자금이 부족한 친박연대 등의 돌풍이 찻잔속에 그칠지라도 엄연한 사실은 그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개혁공천과는 거리가 있다는 진실이다.
경쟁상대가 되지 않을 상대와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다시 말해 설사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다 손 치더라도 한나라당의 공천 잘못에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란 점을 직시해야한다. 초등학생들에게나 먹힐 만한 공천 숫자 놀음으로 전국민들을 상대로 공정한 공천이라 강요하는 논리는 접어야 한다.
이미 언론들의 공천에 대한 분석으로 소상하게 공천 내막이 들어난 상황하에서 느닷없는 "숫자 놀음"은 그의 무지함이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우를 저지르고 있기에 한나라당내의 꼬리자르기 비아냥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무논리성 표출이다.
공천에 더이상 시비 걸지마라는 의사의 표현이 고작 불출마라면 자신의 지역구에 아무 연고도 없는 홍사덕의 출현에 그는 비겁한 도망자 모습을 연출했다. 친이계 55명의 선언이 외형적으로 친형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지만 사실상 공천 잘못에 대한 시인이자 당선을 위한 몸부림이지마는 청와대에서도 친이 선봉장 정두언의원이 가세한 사실을 두고 진노했다한다. 이런 청와대의 진노나 강재섭의 숫자놀음이나 정의원의 가세에 놀라는 모습은 그들이 얼마나 현실에 눈이 어두운지를 자인하고 있다.
현실인식이 제대로 안된 공천을 예를 들자면 수도 없지만 그들만의 "물갈이 공천"을 국민 공천이라 호도하기 바쁘다. 국민공천이고 당대표가 책임지겠다는 공천결과 중 대표적인 지역이 필자가 살고 있는 남해 하동 지역구이다.
이는 6선을 노리던 박희태 의원의 낙천이 웅변하고 있다. 친이계 대표적인 인물로 그의 낙천이 공정한 공천의 상징적인 존재로 거론되지만 실질적으로 박의원의 경우 의정활동이나 참신성과 개혁이미지, 합리성, 지명도 등 모든 상황이 낙천에 이를 만한 사유는 없어 보인다. 단지 나이가 많고 선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친형을 살리고 친구인 박의원을 낙천시킨 결과, 역에서 남해와 하동의 지역 싸움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고 당에 대한 선호도 보다 지명도가 높은 사람을 선택하게 하는 개연성을 높혔다.
24일 박 전대표의 대구 도착 소식도 현장에서의 열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국민들에게 전달되지않았다. 이는 언론 스스로의 묵계에 의한 것인지 권력에 대한 눈치보기인지 규명이 어렵지만 단지 언론들의 보도 태도보다 그 열기가 대단했던 점은 사실이다. 이명박 정권이 또 다른 노정권 스타일이 되지않기 위해서는 매스컴들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또 다시 언론들이 초보운전자의 몸짓만 줄기차게 보도하며 국민들의 눈높이에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
어설픈 책임론과 안전장치 마련은 생색내기 쇼에 불과하다. 모든 것이 부족한 박측 후보들이 아쉬워하는 대목이다. 좀더 솔직한 정치인들의 생얼굴을 보고 싶은 것은 필자만의 바람이 아니라 전 국민들의 바람이다. 전정권의 국민들 정서와 거리감 있는 정치쇼가 끝나고 좀 진솔한 정치를 보고싶다는 국민들의 열망를 알기나 할까?
천막당사 시절을 벌써 잊고 국민의 눈 높이와는 전혀 다른 소리나 해대는 한나라당 지도부에 하고 싶은 말이다. 나라 걱정이나 당의 미래보다 자신들 개인 욕심이 앞선 사람들의 행태를 말해 뭘 할까마는 그래도 과거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인의 장막에 싸인 채 포출되는 엉뚱한 소리는 국민들의 짜증지수만 높인다.
2008.3.25.10시 33분작성 남해
'책향의 세상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려되는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의 미래 (0) | 2008.04.08 |
---|---|
격전지 남해 하동을 가다. (0) | 2008.03.29 |
박희태, 지역 위해 무소속 출마해야 (0) | 2008.03.23 |
희미한 첫사랑의 그림자 (0) | 2008.03.06 |
일본 내셔널리즘과 한국 (0) | 2008.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