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의 자갈 투성이 신작로는 동네 어귀 연못이 엿보이는 아버지가 가신 조그마한 언덕길을 구부러져 들어갔다.
내 첫사랑도 길위의 내동거려진 돌멩이처럼 발에 차였다가 모래처럼 희미한 기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는 연두 빛 연못가를 수시로 길을 걸어며 성황당 옆 노을을 묻혀서 하염없는 상념으로 고개를 짓누르는 적막을 세며 돌아오곤 했다.
그 연못가에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나이만큼 여러 번 다녀갔다. 제비도 날아가고 갈까마귀도 떠나간 후 잿빛 들판 만큼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항상 마음의 그리움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열병으로 나를 앓게 했다
나의 키보다 훨씬 큰 동구밖 정자나무 밑에 앉아 나는 돌아오지 않을 이야기로 돌아오지 않을 첫사랑을 헤어본다. 어둠이 자락을 펼 무렵 첫사랑은 돌아오지 않을 추억으로 머리 속의 기억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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