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향의 세상읽기

카레라이스의 유래

책향1 2008. 2. 10. 23:19
 

카레라이스의 유래


장년층은 언젠가의 국어 교과서 중에 커리 앤 라이스(curry and rice)가 나오는 수필을 알 것이다. 카레가 인도 음식이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이름만 들어도 일본 냄새가 나는 이 음식은 간단히 일본산 카레의 일종으로 보면 무난하다. 일제시대 피지배인을 마늘냄새 난다고 욕을 했댔지만 인도를 여행해본 사람들은 인도의 강렬한 냄새에 놀란다. 이는 대부분 인도의 향신료 때문이고 향신료 중 강력한 냄새를 발하는  각종 카레 재료가 주원인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김치가 지역이나 심지어 가정마다 다른 것처럼 인도의 카레는 2,000종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네팔이나 말레이시아의 카레도 있다. 일본에서 도시락 종류가 이 정도 된다고 하지만 음식도 환경의 지배하에 있고 문화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인도 사람이 일본에서 카레를 맛본 후 이게 무슨 카레냐고 반문할 만하다. 마치 한국인들이 기무치를 맛보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거나 마찬 가지다. 그럼 자장의 고향인 중국인들이 우리들의 자장면을 맛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어떤 중국인 교수는 “중국보다 맛이 있지만 달달하다”고 했다. 중국과 인도는 넓은 국토로 인해 다양한 음식 재료나 향신료가 있다. 오늘날과 같은 일본식 카레의 발명은 "청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대학  미국인 윌리엄 스미스 크라크 초대 총장에 의해서다. 커리는 본래 인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음식이며 이것이 영국에 전파되어 영국인의 손에 의해 카레 가루가 발명되었다. 이것이 18세기 말에 다시 일본에 전파되었고 밥이 주식이었던 일본인들에 의해서 영국식 커리 요리는 일본인 식성에 맞게 조금씩 변형이 되어 한국에 전파 되었고 나름의 원형이 잘 보존되어 왔다. 60년대 이후 외국 노동자의 유입이 많은 일본에는 기존의 일본식 카레라이스에 인도 전통 카레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카레들이 생겨났다. 현재 일본에서 외식으로 먹을 수 있는 카레는 대부분 이 때 이후의 방식이 이어졌다.

 일제시대에  카레라이스가 일본을 통해 전파되었고, 과거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여 외국 음식 맛을 보기가 힘든 시절에 제대로 된 외국요리는 중국요리 외에는 맛보기가 힘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요리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된 것은 IMF 이후로 보인다. 일제를 통해 전달된 카레라이스와 최근 급속도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 음식점에서의 그것과 맛이 다른 것은 그 동안 원래의 맛이 국내에서 유지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카레 외에도 돈가스나 단팥빵이나 붕어빵, 멜론빵, 원래 사과술이던 사이다 등의 원산은 일본이다. 일본이 우리 음식을 받아들인 것 중에는 김치, 불고기, 냉면, 비빔밥 외에도 그들이 “조선 엿(朝鮮飴, ちょうせんあめ)”이라 부르는 엿이 있다.  또 명태를 우리 발음대로 멩다이(明太, めんたい)로 부르지만 명란젓을 그들은 지역의 명품으로 만들고 있다. 문화가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흐른다고 하는 것이 맞지만 과거의 선진국이었던 한국에서 갖고 간 것은 이것 외에도 많다. 근세에 너무 많은 왜색문화가 도입되어 좋은 것을 보면 혹시 일본 것은 아닌가 하는 일종의 착시 현상을 일으킬 정도이다.

2008.2.10 작성